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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티브이(TV) 유튜브 갈무리
법무부 티브이(TV) 유튜브 갈무리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부진 체격을 보유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격무로 인해 앞니가 빠진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법무부 공식 유튜브 채널인 법무부 티브이(TV)에 공개된 영상에는 정 장관의 앞니 일부가 없는 모습이 담겼다. 정 장관이 지난달 26일 법무부 소속 정심여자중고등학교(안양소년원)을 방문해 교육 현장을 참관한 자리에서였다.

정 장관은 제과제빵반 실습실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면서 직접 짤주머니로 반죽을 짰는데, 이를 본 학생들이 “너무 잘하셨어요”라고 칭찬하자 활짝 웃으며 앞니가 빠진 모습이 노출됐다. 정 장관은 바로 입을 가리면서 “웃으면 안 되는데”라며 “이가 빠져가지고”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머쓱한 듯 “웃으면 안 되는데, 웃지 말라고 했는데”라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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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에이(A) 유튜브 갈무리
채널에이(A) 유튜브 갈무리

정 장관은 치아가 빠진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으나 영상 자막으로 검찰개혁 등의 격무로 인해 이가 빠졌다는 설명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인 정 장관은 지난 7월21일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정 장관은 김상욱 민주당 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등 국회에 몇 안 되는 ‘근육맨’ 가운데 최연장자이기도 하다.

정 장관은 치아 소실 때문에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할 땐 틀니와 같은 보조기구를 착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의원들과 질의할 때 입을 크게 벌리지 않거나, 다소 발음이 어눌한 모습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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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가 격무로 치아가 빠지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일하며 과로로 치아를 여러 개 빼내고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일화가 가장 유명하다. 문 전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보통 직장은 직책이 높을수록 일에 여유가 생기는 법인데, 청와대는 아래 행정요원, 행정관, 비서관, 수석비서관 순으로 직책이 높을수록 거꾸로 일이 많았다. 나는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쯤 뽑았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의 중압감으로 치아가 흔들릴 정도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3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고위공직자 워크숍에서 “(관세 협상은) 좁게 보면 기업들의 해외 시장에 관한 얘기기도 하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 부담일 수도 있고 그 결정 하나하나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부담감에) 이빨이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