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현지 유치장에 구금된 한국인 60여명이 18일 새벽 2시(현지시각 18일 0시) 프놈펜에서 전세기를 통해 송환된다. 전원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으로, 송환 즉시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에서 호송을 위한 경찰을 태운 전세기가 출발하고 이 전세기의 귀국길에 구금된 피의자들을 호송하게 된다. 이 비행기는 한국시각 18일 새벽 2시(현지시각 18일 0시)께 프놈펜에서 출발해 5~6시간 뒤 도착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대부분 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 신분인 만큼 그에 맞는 법적 절차를 거쳐 호송될 것”이라며 “입국한 이후에는 경찰 당국이 관할하는 기관으로 즉시 이동해 필요한 조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법적 조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역시 앞서 비슷한 상황에서 캄보디아에 전세기를 보내 범죄 피의자들을 송환한 적이 있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현지의 정부 합동 대응팀이 전세기 이륙 전 관련 내용에 대해 상세 브리핑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추가 범죄와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정부 합동 대응팀은 앞서 16일 오전 훈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 사무총장을 만난 데 이어 프놈펜 인근 스캠 단지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오전에는 온라인 스캠 문제와 관련한 국제 협력을 총괄하는 캄보디아 외교부 관계자를 만나고 현지 내무부 장관도 만날 예정이다. 위 실장은 “어젯밤에 현지에 도착한 박일 전 주레바논 대사가 캄보디아 재외국민 보호 정부 대표로 공식 임명됐고 활동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또 “인권 등 사회 문제를 다루는 뉴욕 유엔 총회 제3위원회에서 우리 정부 대표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의 온라인 스캠 관련 인신매매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국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