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김현지 대통령실 1부속실장과 최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상당히 전의에 불타던데”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지난 30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자기는 (국정감사에) 안 나간다는 얘기를 안 했다더라. 그리고 나가서 당당하게 얘기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실장이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서 1부속실장으로 인사가 나기 전에 통화했다면서 “총무비서관한테 (물어보니) ‘자기 입으로 나간다 안 나간다 얘기를 안 했는데 이렇게 언론에서 떠들고 있는데 자기는 나가고 싶다’ 그래서 내가 ‘나가서 맞짱 떠라. 넌 똑똑하고 야무지지 않냐. 의혹이 있으면 질문하는 게 국회의원이고 거기에 맞짱 떠서 답변할 수 있는 게 김현지 비서관이다. 나는 너의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실장이 국정감사에 나오면) 야무지게 할 것”이라며 “김 실장은 ‘만사현통’(모든 것이 김현지로 통한다)은 아니더라. 과대평가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내가 김 실장에게) 너는 잘됐다. 너 아주 그렇게 과대평가받으면 정치적으로 성장이 되는 거다(라고 말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9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며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그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한창일 때 단행된 인사였다. 그에 앞서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4일 총무비서관을 제외한 국감 증인 명단을 논의했고, 국민의힘은 “총무비서관은 14대 국회 이후 단 한 번도 증인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며 반발했다.
박 의원은 ‘부속실장 신분에서라도 국회 요청이 오면 안 나가는 게 관례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라며 “국회에서 증인 채택하면 다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뒤이어 같은 방송에 나온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비선 실세라는 것이 등장하자마자 정권은 기울기 시작한다는 것을 (여권이) 경험적으로 알 텐데 100일도 안 돼서 김현지라는 인물이 여러 언론도 보도했지만 ‘만사현통’이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면서 지금 거론되고 있다”며 김 부속실장의 이번 인사가 “기이하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분을 국정감사에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인사를) 한 게 자명해 보이는 이런 일들을 왜 갓 출범한 정부에서 이렇게 무리수를 둘까”라며 “여러 가지 면에서 국민들이 보기에 알쏭달쏭하고 왜 저렇게 두둔하지? 실제 그런 생각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