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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1부속실장이 총무비서관이던 지난 8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현지 1부속실장이 총무비서관이던 지난 8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김현지 대통령실 1부속실장과 최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상당히 전의에 불타던데”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지난 30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자기는 (국정감사에) 안 나간다는 얘기를 안 했다더라. 그리고 나가서 당당하게 얘기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실장이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서 1부속실장으로 인사가 나기 전에 통화했다면서 “총무비서관한테 (물어보니) ‘자기 입으로 나간다 안 나간다 얘기를 안 했는데 이렇게 언론에서 떠들고 있는데 자기는 나가고 싶다’ 그래서 내가 ‘나가서 맞짱 떠라. 넌 똑똑하고 야무지지 않냐. 의혹이 있으면 질문하는 게 국회의원이고 거기에 맞짱 떠서 답변할 수 있는 게 김현지 비서관이다. 나는 너의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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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김 실장이 국정감사에 나오면) 야무지게 할 것”이라며 “김 실장은 ‘만사현통’(모든 것이 김현지로 통한다)은 아니더라. 과대평가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내가 김 실장에게) 너는 잘됐다. 너 아주 그렇게 과대평가받으면 정치적으로 성장이 되는 거다(라고 말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9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며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그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한창일 때 단행된 인사였다. 그에 앞서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4일 총무비서관을 제외한 국감 증인 명단을 논의했고, 국민의힘은 “총무비서관은 14대 국회 이후 단 한 번도 증인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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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부속실장 신분에서라도 국회 요청이 오면 안 나가는 게 관례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라며 “국회에서 증인 채택하면 다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뒤이어 같은 방송에 나온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비선 실세라는 것이 등장하자마자 정권은 기울기 시작한다는 것을 (여권이) 경험적으로 알 텐데 100일도 안 돼서 김현지라는 인물이 여러 언론도 보도했지만 ‘만사현통’이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면서 지금 거론되고 있다”며 김 부속실장의 이번 인사가 “기이하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분을 국정감사에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인사를) 한 게 자명해 보이는 이런 일들을 왜 갓 출범한 정부에서 이렇게 무리수를 둘까”라며 “여러 가지 면에서 국민들이 보기에 알쏭달쏭하고 왜 저렇게 두둔하지? 실제 그런 생각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