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1979년 코스피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삼성전기 주가는 전일 대비 4.72% 오른 22만2000원으로 마감됐다. 장중 최고가는 22만3555원으로, 상장 이후 종가와 장중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 2021년 1월 26일 각각 21만7000원, 22만3000원이었다.
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AI 시장이 커지면서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커졌다. MLCC는 전자기기에서 전류를 제어하는 부품이다. 삼성전기가 세계 2위다. 수요 급증에 MLCC 가동률은 90%를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용 기판 사업도 활황이다. 삼성전기가 2022년 국내 최초 양산한 서버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이 AI 효과로 수요가 늘어서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에 FC-BGA 기판을 공급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반등 등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AI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FC-BGA 사업도 성장이 기대된다.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유리기판에 대한 성과도 주목된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