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벤처펀드' 1000억 결성…'포스코' 대기업 첫 지역모펀드 출자

모태펀드 600억 포함…경북도·포스코·지자체·농협은행 등 출자 참여
경북 지역에 800억 이상 투자…포스코·벤처기업 상생 기대

정부와 포스코그룹, 경상북도가 손잡고 총 1011억원 규모의 '경북-포스코 혁신성장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지역모펀드 가운데 대기업 참여는 처음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경북-포스코 혁신성장 벤처펀드(이하 경북 펀드)' 결성식을 열고, 펀드 공식 출범을 알렸다. 결성식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학동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장호 구미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조현일 경산시장, 한국벤처투자 대표, 농협은행 관계자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번 경북 펀드는 모태펀드 600억원을 마중물로 공급하고, 포스코와 경상북도, 포항시, 구미시, 경주시, 경산시, 농협은행이 출자자로 참여해 총 1011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특히 중기부가 2021년부터 추진해온 지역모펀드 조성사업에서 지역 대기업이 출자자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지역 대표 기업과 창업·벤처기업 간 상생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다섯번째)이 22일 경북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린 '경북-포스코 혁신성장 벤처펀드 결성식'에서 참석자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다섯번째)이 22일 경북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린 '경북-포스코 혁신성장 벤처펀드 결성식'에서 참석자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중기부는 올해 2월 비수도권 전용 지역모펀드 조성을 추진해 충남, 부산, 강원에 이어 경북까지 총 4개 지역모펀드(약 4000억원 규모)를 모두 결성 완료했다. 하반기에는 자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총 7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 펀드는 11월 운영위원회를 통해 출자 분야를 확정하고, 같은 달부터 자펀드 출자사업을 시작한다. 또 향후 2년간 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추가로 조성하며, 이 중 800억원 이상을 경북 지역 창업·벤처기업과 경북 이전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한성숙 장관은 “경북-포스코 혁신성장 벤처펀드는 지역모펀드 조성사업 최초로 포스코와 같은 지역 대기업이 출자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중기부는 충남·부산·강원·경북의 모펀드 결성 사례를 토대로 앞으로 더 많은 지역사회 출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협력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날 그룹 차원의 개방형 혁신 종합 플랫폼 브랜드 '체인지업(CHANGeUP)'도 공식 발표했다. '체인지업'은 기존 벤처 지원 프로그램을 △유망 창업팀 발굴(스타트·Start) △단계별 펀드 투자(부스트·Boost) △사업화 실증 거점(그라운드·Ground) 등으로 통합한 브랜드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벤처 육성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룹의 핵심사업과 연계한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에는 포스코의 대표적 벤처 발굴 및 창업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IMP)'도 개최했다. 올해로 29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IMP에는 총 22개 벤처기업이 참가해 투자유치 설명회(IR)를 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선보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