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7 특수에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변색 논란은 변수

아이폰17 프로
아이폰17 프로

애플이 올해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에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폰17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모델에서 제기된 품질 이슈는 향후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분석가들은 애플의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1017억 달러(약 144조993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직전 분기 매출 944억4000만달러(약 134조6336억원)를 웃도는 실적이다. 같은기간 주당순이익(EPS)은 최대 1.76달러(약 2509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호실적의 배경은 아이폰17 시리즈 초기 흥행 성과다. 올 7월 글로벌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는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전 라인업에서 수요를 고르게 확보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후 10일간 중국과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작 대비 14%가량 늘었다. 기본형 모델은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100%, 31% 증가했다. 올해 첫선을 보인 초슬림폰 '아이폰 에어'도 아이폰16 플러스 모델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터포인트 멍멍 장 책임 연구원은 “기본형 모델은 매우 매력적인 제품으로, 뛰어난 가성비를 제공한다”며 “중국 현지 채널 할인과 쿠폰까지 더해지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애플은 우수한 가성비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리스 클레네 책임 연구원은 “미국 현지 이동 통신사들은 24개월과 36개월의 약정 계약을 통해 높은 단말기 보조금을 장기간인 월 서비스 수익으로 전환해 고객 소비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아이폰17 프로 '코스믹 오렌지' 모델을 사용하는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기기 색상이 변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레딧
아이폰17 프로 '코스믹 오렌지' 모델을 사용하는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기기 색상이 변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레딧

초기 흥행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도 있다. 최근 전 세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이폰17 프로 시리즈 '코스믹 오렌지' 색상이 로즈골드로 변색하는 현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일부 딥 블루 모델에서도 유사한 변색 사례가 보고되면서 제품 자체에 대한 잡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알루미늄 프레임의 양극 산화 밀봉 공정 미비와 자외선 노출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애플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은 오는 30일(현지시간) 올해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에는 아이폰17 시리즈의 일부 초기 판매 성과만 반영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내년 회계연도 1분기부터 들어간다. 업계는 변색 논란 등 일부 품질 논란이 제품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경우,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드웨어 품질은 소프트웨어 품질과 달리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품질 문제가 지속될 경우 리콜 같은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2016년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 이후 제품 전량을 리콜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