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캔자스주에서 20대 여성이 어린 아이들을 홀로 둔 채 외출한 사이, 방치된 총기를 장난감으로 착각한 4세 아동이 7세 친구를 쏘아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들을 무책임하게 방치한 여성에게 법원은 실형을 선고했다.
20일(현지시간) 피플, 위치타이글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주 위치타에 거주하는 타샤 딜라드(25)가 과실치사 및 아동학대 혐의로 징역 37개월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지난 3월 16일 위치타 플레인뷰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졌다. 당시 딜라드는 4세에서 7세 사이의 아이들 여러명을 어른 없이 집에 남겨둔 채 친구들과 파티를 하던 중 술을 마시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홀로 남겨진 아이들 중 4세 아동이 주방 조리대에 놓여있던 딜라드의 가방에서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발견했다. 아이는 이를 장난감으로 착각해 7세 친구 다비온 건터에게 발사했고, 건터는 가슴과 팔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 조사에서 현장에 있던 아이들은 “총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진술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딜라드는 처음에는 총기 소유 사실을 부인했으나 조사 결과 해당 총기의 실제 소유자로 확인되었다. 딜라드는 재판에서 “총을 가방 안쪽에 숨겨두었다”고 주장했지만 수사 결과 총기는 친구가 SNS 촬영을 위해 꺼낸 뒤 주방에 그대로 두고 갔으며 아이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 과정에서 숨진 피해 아동의 어머니이자 딜라드의 친구인 아타야 존슨은 선처를 요청했으며 딜라드 역시 “누구도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법원은 “무책임한 행동으로 어린 생명이 희생됐다”며 딜라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과실치사 및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징역 37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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