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사용 증가와 맞물려 리튬이온 이차전지 화재도 끊이질 않는 가운데 충남도가 친환경 차 화재 대응 실험·훈련을 통합 실시하는 훈련장을 아시아 최초로 구축했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청양에 있는 충남119복합타운 내에 '친환경 연료 화재 대응훈련센터'를 최근 준공하고, 다음 달부터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충청소방학교는 친환경 연료 화재 대응훈련센터를 인수해 전기 완성차 화재 관련 외부 실험 1건을 진행하고 다음 달부터 일선 소방대원 전문 교육에 들어간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로 인해 수 초~수 분 사이 차량 전체로 화재가 번질 수 있다. 진화가 어려운 구조인데다 재발화 가능성이 높으며, 진압 중 감전 위험성도 있다. 일반적인 화재 진행 패턴을 보이지 않는 탓에 베테랑 소방관도 접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비이상적 온도 상승에 따른 배터리 자발적 발화 △파워트레인 케이블 과전류로 인한 단락 △외부 물리적 충격으로 인한 배터리셀 손상 △진동과 마모, 수분 침투 등으로 인한 배터리팩 내부 단락 등을 꼽고 있다.
소방본부 친환경 연료 화재 대응훈련센터는 이런 상황을 고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 화재에 대한 실험, 연구, 진압 훈련 등을 위해 마련했다.
센터 내에는 △통합 훈련 지휘 시설 △제트 화염 분사 장치 △전기차·수소차 화재 대응 훈련 모형 장치 △수소 튜브 트레일러 운송 사고 대응 훈련 모형 장치 △충전시설 누출·화재 대응 훈련 모형 장치 △지하공간 전기차 화재 대응 훈련 모형 장치 △수소·LPG 등 가스 저장 시설 등을 설치했다.
전기차·수소차 등 개별적인 화재 훈련·연구 시설은 세계 각국에 있지만, 전기차와 수소차, 가스, 지하공간 화재 진압 훈련을 통합 실시하는 시설은 아시아에서 충남이 최초이고,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설명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초기 완벽한 진화 방법에 관한 연구와 소방관의 진압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라며 “훈련센터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의 유형별 화재와 진압 방법을 실험·훈련하며 대응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119복합타운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 38만8789㎡에 도비 582억원 등 총 810억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타운 내에는 충청소방학교와 119항공대 등이 입주해 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