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부회장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HD현대는 기존 권오갑 회장 아래 전문 경영인 체제를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HD현대그룹은 1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앞두고 예년보다 빨리 시행했다.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던 정 회장이 승진했고,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그룹을 이끌었던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기선 신임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와 미국 스탠퍼드 MBA를 졸업했고 2009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재무팀을 시작으로 HD현대 경영지원실장, HD현대중공업 선박영업 대표,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과의 협력으로 격변기를 맞은 조선 사업을 주축으로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현재 지주회사인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공동 대표도 맡아 최근 실적이 부진한 건설기계 사업의 위기 극복에 나선다.

HD현대 새 대표이사에는 조영철 부회장이 내정됐고, 정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HD현대를 이끌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금석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이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는다. HD현대미포의 김형관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는 사장 승진 후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내년 1월 1일 통합되는 HD건설기계 대표에는 문재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내정됐다. HD현대로보틱스 김완수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발표된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향후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신-구 경영진의 조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성장은 물론, 전 분야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국익에도 기여할 것이며, 신기술 개발과 끊임없는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