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에 2030년까지 7조원 투자…신차 26종 출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가 인도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언하는 모습.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가 인도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언하는 모습.

현대차가 2030년까지 인도에 7조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인도 맞춤형 하이브리드차량을 포함, 26종 신차를 출시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도 뭄바이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인도 내 생산능력 확대 및 연구개발(R&D) 시설 확장을 위해 50억 달러(약 7조 2000억원)를 투자하겠다”며 “현대차 인도법인의 연간 생산량이 약 3분의 1정도 늘어나 11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2032년까지 인도에 3200억 루피(약 5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 기간은 줄이고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는 2027년 인도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급차 제네시스 모델을 론칭하는 등 2030년까지 신차 7종을 포함해 부분 변경 모델 등 26종을 출시한다.

무뇨스 사장은 2030년 인도를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인도는 글로벌 성장 비전에서 전략적 우선순위에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현대차에 미국, 유럽, 한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현재 약 14%인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15% 이상으로 높이고, 매출 110억 달러(약 15조6000억 원)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무뇨스 사장은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가치가 없다”며 공격적 확장보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방향성을 시사했다.

현대차는 인도를 글로벌 핵심 수출 기지로 삼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인도 생산 물량 수출 비중을 2030년까지 최대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타룬 가르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년 1월부터 인도 법인을 이끌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설립 29년 만에 첫 인도인 대표다. 현재 인도법인을 이끄는 김언수 부사장은 현대차 본사로 복귀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