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대통령실 전면에… APEC 앞두고 총력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접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접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미국을 방문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그간 한미 관세협상은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전면에 나서왔다. 김 정책실장이 처음으로 협상 전면에 나서는 것으로 이달 말 경주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전 협상이 타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통령실과 산업통상부는 언론공지를 통해 김 정책실장과 김정관 장관이 16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김정관 장관과 함께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총 3500억달러(499조원) 대미 투자 패키지 구체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일 오전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한미 관세 협상 관련 후속 협의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일 오전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한미 관세 협상 관련 후속 협의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양국은 김정관 장관이 추석 전 미국을 방문해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나고 온 뒤 이견을 좁히고 있는 모양새다. 당시 김정관 장관은 한미 무제한 통화 스와프가 포함된 우리 측 '수정 제안'을 미국 측에 제시했고, 러트닉 장관도 일부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미국 측에서 지금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왔다. 지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김 정책실장의 방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대통령실이 전면에 나선 것도 처음이다. 이는 이달 말 APEC 정상회의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 전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

여한구 통상본부장은 이미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고, 구윤철 부총리 역시 이날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에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 합리적 수준의 직접 투자 비중 △상업적 합리성 차원에서의 투자처 선정 관여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