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2.1조…32% 껑충
폰·전장·디스플레이 고른 성장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 사업의 호조를 바탕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2% 상승한 86조원, 영업이익이 31.81% 증가한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역대 처음으로 분기 기준 8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해 2분기(10조40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14조 1000억) 이후 3년 만의 최대치다.
이날 삼성전자가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이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약 35조원, 영업이익은 6조원대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메모리·비메모리·파운드리 사업에서 일제히 실적을 개선,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반도체 사업에서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도 지속 증가하며 예상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도 신규 고객 확보로 가동률을 높이며 적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침체했던 반도체 사업의 '턴어라운드'로, 3분기 추세가 지속되면 실적 상승세는 향후 더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MX)·전장(하만)·삼성디스플레이(SDC)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7월 출시한 갤럭시 Z폴드·플립7 시리즈 판매 호조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2조8200억원에서 3조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도 증가해 실적이 동반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성장세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000억원에서 3분기 최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TV(VD)와 생활가전(DA) 사업은 글로벌 TV 경쟁 심화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동기 5300억원에서 3분기 최소 2000억원대에서 4000억원대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