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420원 선을 넘나드는 등 외환시장에서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장을 마쳤다. 장중 3617.86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6.07%)가 9만원대로 올라섰고, SK하이닉스(8.22%)도 42만원 선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310조원을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599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19억원, 594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원·달러 환율 급등에 투자 심리가 일부 위축되면서 장중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20원 이상 급등한 1421.0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0원 오른 1423.0원에 개장한 후 1420원대를 오르내렸다.
미국 정부 3500억달러 규모 현금 투자 압박이 해소되지 않은 점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의회의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연방정부가 일부 기능을 멈추는 '셧다운' 상황도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9일째 지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선이다. 지난 2일 종가(97.881) 대비 뛰었다.
최근 엔화 약세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원화가 엔화 대리 통화로 여겨지면서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이다.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71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951.35원)보다 20원 가량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이 고점권에 도달했으나 한미 무역협상,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등으로 인한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전환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과거 원화 약세 압력 확대 구간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원화 강세 전환과 함께 차익실현 심리 강화로 이어지면서 향후 매물 소화 국면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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