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멘텀에 힘입어 반도체주 상승
AI 밸류체인·IT 분야로 투심 확산될 듯
"전력기기·원전·로봇 등 주목"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우상향하는 가운데 종목별 순환매 가능성을 주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도체주가 인공지능(AI) 모멘텀에 힘입어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해 온 만큼, 'AI 훈풍'이 관련 밸류체인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상당하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80포인트(1.76%) 오른 3814.6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우상향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시가총액 1~2위이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반적 지수 상승을 이끄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1~2위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주 급등은 AI 모멘텀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독주 체제를 깨고 AMD,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이 자체 칩 생산을 예고함에 따라 메모리 수요 급증 가능성이 대두됐고,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업계 1~2위를 다투는 국내 반도체 투톱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 강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4조원가량 사들였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DRAM을 제때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수요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소외 공포)를 유발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 범용 DRAM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5~20%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역대 메모리 사이클 중 가장 높고, 긴 사이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메모리는 글로벌 AI 밸류체인 내 가장 병목이 심한 제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주 랠리의 핵심 동력인 AI 모멘텀이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급등한 반도체주가 조정을 맞을 경우, 연관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IT 기업으로 확산 및 확대를 예상한다"며 "2026년 실적 상향에 초점을 두면 LG이노텍,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전자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논란 등 신용 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면서도 "신용 리스크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는 수준이 아니라면 AI 관련 업종과 기타 업종 간 격차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전력기기, 원자력발전, 로봇 등 AI 밸류체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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