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코스피 견인한 반도체 훈풍, 어디로 번질까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0.21 06:22  수정 2025.10.21 06:22

AI 모멘텀에 힘입어 반도체주 상승

AI 밸류체인·IT 분야로 투심 확산될 듯

"전력기기·원전·로봇 등 주목"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우상향하는 가운데 종목별 순환매 가능성을 주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도체주가 인공지능(AI) 모멘텀에 힘입어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해 온 만큼, 'AI 훈풍'이 관련 밸류체인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상당하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80포인트(1.76%) 오른 3814.6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우상향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시가총액 1~2위이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반적 지수 상승을 이끄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1~2위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주 급등은 AI 모멘텀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독주 체제를 깨고 AMD,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이 자체 칩 생산을 예고함에 따라 메모리 수요 급증 가능성이 대두됐고,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업계 1~2위를 다투는 국내 반도체 투톱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 강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4조원가량 사들였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DRAM을 제때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수요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소외 공포)를 유발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 범용 DRAM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5~20%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역대 메모리 사이클 중 가장 높고, 긴 사이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메모리는 글로벌 AI 밸류체인 내 가장 병목이 심한 제품 중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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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증권가에선 반도체주 랠리의 핵심 동력인 AI 모멘텀이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급등한 반도체주가 조정을 맞을 경우, 연관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IT 기업으로 확산 및 확대를 예상한다"며 "2026년 실적 상향에 초점을 두면 LG이노텍,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전자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논란 등 신용 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면서도 "신용 리스크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는 수준이 아니라면 AI 관련 업종과 기타 업종 간 격차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전력기기, 원자력발전, 로봇 등 AI 밸류체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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