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제4회 ETRI 휴먼이해 인공지능(AI) 논문경진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20일 밝혔다. 대회 대상은 순천향대 팀 'sch_csm(이광섭, 최성민)'이 차지했다.
2022년부터 매년 열리는 휴먼이해 AI 논문경진대회는 사람의 감정과 행동을 인식하고 경험을 이해하는 휴먼이해 AI(Human Understanding AI) 기술 개발이 기여하는 훌륭한 연구결과를 선정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다. 한국통신학회가 주최하는 'ICTC 2025 국제학술대회'와 연계해 학문적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국내외 연구진 간의 활발한 교류를 도모했다.
올해 대회는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활용한 수면 품질 및 상태 예측’을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ETRI가 공개한 라이프로그(Lifelog)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논문 형태로 제출했다. 라이프로그 데이터셋이란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모든 정보를 수집한 데이터다.
ICTC 2025 국제학술대회 제출 기준에 따라 총 370개 팀, 1034명이 본 대회에 참가했다. 이 중 11개 팀이 최종 논문 심사까지 통과했다. 올해는 일반 성인 누구나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진행돼 대학·연구기관뿐 아니라 일반인과 해외 연구자들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대상은 순천향대 팀 'sch_csm'에 돌아갔다. 이들은 12종의 멀티모달 센서 데이터로부터 770개의 다채로운 시계열 특성들을 도출하고 경량 그래디언트 부스팅 머신(LightGBM)과 캣부스트(CatBoost) 등 부스팅 트리 기반 알고리즘을 복합 활용한 앙상블 모델을 제안해 6개의 수면 건강 지표를 강건하게 예측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이들은 요일 특성, 모바일 사용 패턴, 일상 행동 변화 등 생활 리듬 요인들이 수면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분석 방식을 제시했다.
최우수상은 성균관대·영남대 팀 'wanniboy(박성완, 우지은, 양시헌)에게 돌아갔다. 팀은 연속적인 센서 스트림 데이터를 일정 시간 단위로 멀티채널 이미지 서열(Multichannel Image-Sequence)로 변환하고 장단기 메모리 순환신경망(LSTM)을 적용한 모델 구조를 제안했다. 또 예측 결과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최고 성능 예측과 다수 결과의 종합 판단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팀 '단머스(현종열, 변호철, 박경근)'가 우수상을 받았다. 이들은 수면 기간, 입면 및 기상 시간 등 수면 활동 데이터를 산출하기 위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다양한 예측 모델의 결과를 결합한 앙상블 구조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장려상에는 팀 'LOL', '마네키네코', '방_케_필_돈_ 팀', '민민쓰' 팀 등 4개 팀이 수상팀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각기 다른 데이터 처리 방식과 모델링 접근을 통해 인간의 수면 관련 지표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상 1팀, 최우수상 1팀, 우수상 1팀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과 상금이, 장려상 4팀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상과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대상을 수상한 이 씨는 “라이프로그 데이터셋 자체가 복잡해서 데이터 처리에 신경 써서 많은 변수를 생성해 분석한 것이 수상에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이번 대회는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수면 경험과 상태를 이해하려는 다양한 연구가 펼쳐진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따뜻한 AI 기술 발전을 위해 연구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4월 참가 접수를 시작으로 리더보드 제출, 논문 접수, 논문 발표 및 시상식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됐다. 라이프로그 기반의 휴먼이해 인공지능 연구를 통해 인간의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