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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 알코올 중독 위험 줄이는 데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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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 알코올 중독 위험 줄이는 데도 효과

2025.10.15 18:00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알코올 섭취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실험에 사용된 알코올의 모습. 미국 버지니아공대 CLAYTON METZ 제공.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알코올 섭취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실험에 사용된 알코올의 모습. 미국 버지니아공대 CLAYTON METZ 제공.

위고비, 오젬픽 등의 상품명으로 잘 알려진 인기 비만치료제가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알렉스 디펠리시안토니오 미국 버지니아공대 프랄린생의학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알코올이 혈류로 들어가는 속도를 늦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1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다. 

 

술을 마시면 체내 혈중 알코올 함량이 빠르게 증가한다. 몸에 빠르게 흡수되는 물질은 남용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을 남용하면 알코올에 의존하는 ‘알코올 사용장애’가 생길 수 있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고혈압, 암, 심장질환, 간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실험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호흡 알코올 농도’가 약 0.08%에 이르도록 만드는 양의 알코올을 10분 내로 섭취하도록 했다. 호흡 알코올 농도는 내쉬는 숨에 포함된 알코올의 양을 의미한다. 음주 측정 시 사용하는 호흡 측정기가 호흡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다.

 

실험참여자들은 알코올을 마신 뒤 알코올이 대사되는 동안 회복실에 머물며 30분마다 호흡 알코올 농도를 측정 받았다. 분석 결과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투여받은 사람들은 투여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호흡 알코올 농도가 천천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험참여자들의 자가보고에서도 비만치료제 투여군이 취기가 덜 하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실험참여자들에게 ”지금 어느 정도의 강도로 술에 취한 느낌이 드는가“와 같은 질문을 한 뒤 0~10의 척도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알코올 섭취 후 60분간 3회에 걸쳐 자가보고가 진행됐다. 

 

알코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약물인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는 중추 신경계에 작용해 알코올 갈망감을 줄인다면 GLP-1 계열 약물은 다른 메커니즘으로 알코올 섭취를 억제하도록 만든다.

 

연구팀은 ”GLP-1 계열 약물은 위에서 알코올이 배출되는 속도와 혈류로 투입되는 속도를 늦춰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막는다“며 ”알코올에 대한 갈망을 줄여 음주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GLP-1 계열 약물이 알코올 남용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보다 큰 규모의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중요한 초기 데이터를 제공했다”며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38/s41598-025-17927-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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