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알레르기 인자에 동시에 노출되면 폐 면역 체계가 약화돼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는 김동임 호흡기안전연구센터 연구원팀이 수행한 ‘대기환경 위해인자 다장기 흡입독성 평가기술 개발’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환경 국제(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지난 8월 게재됐다고 15일 밝혔다. 연구는 기관 고유사업 ‘대기환경 위해인자 다장기 흡입독성 평가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에 집먼지진드기 추출물과 디젤 미세먼지를 각각 그리고 동시에 노출해 반응을 비교했다. 알레르기 물질만 노출된 그룹에서는 천식 반응이 뚜렷했다. 반면 미세먼지까지 함께 노출된 그룹에서는 천식 반응이 사라지고 대신 면역억제성 폐 환경이 형성됐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대식세포의 항원제시 기능을 떨어뜨려 면역 반응이 억제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S1)을 추가로 노출하자 심한 폐 섬유화가 발생했다.
그동안 미세먼지, 알레르기 인자와 같은 유해 물질이 인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두 요인을 동시에 흡입했을 때의 복합 위험성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다양한 유해 요인에 노출되는 현대 생활환경에 맞는 새로운 환경 위해성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임 박사는 “복합적인 환경 요인에 따른 인체 위험성을 본격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라며 “생활환경 수준에 맞춘 실험 모델을 개발하고 인체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doi.org/10.1016/j.envint.2025.109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