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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심한 곳 살면 수면 무호흡증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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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심한 곳 살면 수면 무호흡증 악화된다

2025.09.29 17:45
미세 먼지의 영향으로 수면장애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세 먼지의 영향으로 수면 무호흡증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은 수면 무호흡증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 치료 시 환경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르티노 펭고 이탈리아 밀라노-비코카대 교수 연구팀은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 거주하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증상이 악화된다는 점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2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 총회'에서 발표했다. 

 

OSA는 자는 동안 코를 크게 골고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수면장애다. 뇌로 공급되는 산소가 줄어 깨어있는 동안 피로도가 높아지고 과도한 졸음이 쏟아질 수 있다.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제2형 당뇨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높인다.  

 

OSA는 나이가 들수록, 과체중이나 비만의 정도가 심각해질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기 오염도 OSA 악화 요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14개국 25개 도시에 거주하는 OSA 환자 1만9325명의 환자 데이터를 살폈다. 환자 데이터는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흡연 여부 등을 포함한다. 수면의 질, 호흡 정지, 혈중 산소 농도 등을 측정한 진단 결과도 담겨 있다.

 

연구팀은 유럽 전역의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 정보를 환자 데이터와 결합해 분석했다.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는 대기 상태에 대한 데이터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연구팀은 제공되는 데이터 중 미세먼지(PM10) 농도 데이터를 활용했다. PM10은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인 공기 중 먼지 입자를 뜻한다. 

 

분석 결과 PM10이 심한 지역일수록 환자의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AHI는 수면 중 시간당 호흡이 멈추는 무호흡과 호흡이 감소하는 저호흡이 나타나는 횟수를 합산한 값이다. 

 

연구팀은 대기 오염과 OSA 간 상관관계의 강도가 도시별로 차이를 보인다는 점도 발견했다. 포르투칼 리스본, 프랑스 파리, 그리스 아테네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일부 도시에서는 연관성이 뚜렷했고 일부 도시는 그렇지 않았다”며 “지역의 기후, 대기 오염 유형, 의료시스템이 OSA에 미치는 영향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마다 차이점이 나타나는 이유, 대기 오염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사람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며 “오염이 줄면 OSA 증상이 개선되는지도 탐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가 연구를 통해 대기의 질과 OSA 간 상관관계가 보다 명확해지면 대기의 질 같은 환경적 요인을 OSA 위험 요인으로 보고 치료 시 반영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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