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건조한 사막 속 투르카나 호수 근처에서 젊은 투르카나 목동들이 낙타를 몰고 간다. 이 지역에서 목축은 여전히 생존의 핵심이다. 주민들은 뜨거운 기후와 물 부족이라는 끊임없는 도전에 맞서고 있다. 목축 공동체가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는 데 기초가 되는 유전적 흔적이 규명됐다.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생화학 및 유전체 연구팀은 투르카나 목축민들이 극심한 물 부족과 열 스트레스 환경에서 체내 수분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열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1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케냐 북서부 투르카나 지역은 연중 극심한 고온 건조 지역이다. 주민들의 생존 자체가 도전인 곳이다. 이곳에서 투르카나 목축민들은 낙타, 염소, 소 등을 중심으로 한 목축 생활을 영위하며 수천 년 동안 극한 환경에 맞춘 생존 전략을 발전시켜 왔다.
연구팀은 가축 관리, 이동, 물과 음식 분배 방식 같은 목축민들의 행동적·문화적 전략이 유전적 적응력과 결합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종합적 적응 전략을 형성해 왔다고 밝혔다. 유전적 특성이 생리적 기능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실제 생활에서의 행동과 문화적 전략이 이를 구현하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복합적 매커니즘은 인간이 단일 요인에 의존하지 않고 생물학적, 행동적, 문화적 요소를 통합해 열악한 환경에도 적응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투르카나 목축민들의 사례는 인간의 적응력이 환경 조건에 따라 다층적으로 설계되고 조율될 때 비로소 극한 환경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기후 변화, 가뭄, 물 부족 등 현대적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전략 설계에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126/science.adv2467
- doi.org/10.1126/science.aeb22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