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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촉매 없이 빛과 전기로 신약 핵심 분자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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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촉매 없이 빛과 전기로 신약 핵심 분자 합성

2025.09.18 12:00
김현우 포스텍 화학과 교수. 한국연구재단 제공.
김현우 포스텍 화학과 교수. 한국연구재단 제공.

빛과 전기를 이용해 신약의 핵심 재료가 되는 복잡한 고리형 분자(헤테로고리 화합물)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금속 촉매 없이도 헤테로고리 화합물을 합성할 수 있어 신약 개발과 다양한 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은 김현우 포스텍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광자-유도 전기화학(photon-primed electrosynthesis)’이라는 새로운 합성 패러다임을 이용해 여러 헤테로고리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게재됐다. 

 

헤테로고리 화합물은 두 가지 이상의 다른 원자가 섞인 고리형 분자를 통칭하는 말이다. 구조가 안정적이고 다양해 신약 후보 물질의 뼈대가 된다.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이 가능해 의약품, 농약, 신소재 등 여러 분야에 쓰인다.

 

헤테로고리 화합물은 고리 구조에 여러 원자나 작은 분자를 붙여 다양한 성질을 만들 수 있지만 화학 반응이 항상 원하는 위치에서만 일어나지 않아 계획한 형태로 만들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합성법만으로는 복잡한 구조를 효율적으로 합성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빛이나 전기와 같은 물리적 에너지를 합성 과정에 적용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전이금속 촉매가 필요하다. 전이금속 촉매는 비싸고 반응 후 제거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나 독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연구팀은 전이금속 촉매 없이 빛과 전기를 융합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했다. 먼저 빛을 이용해 반응하기 쉬운 중간 물질을 만든 뒤 전기화학 과정을 통해 이를 더 반응성이 높은 상태로 바꿔 원래 잘 반응하지 않던 물질과도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광자-유도 전기화학이라고 명명한 이 과정을 통해 여러 헤테로고리 화합물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광반응과 전기화학의 결합으로 매우 높은 전자 효율을 달성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빛과 전기를 융합해 화학 반응의 새로운 길을 연 중요한 성과”라며 “환경친화적이면서도 다양한 화학 산업에 적용 가능한 원천기술로서 큰 잠재력을 지닌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21/jacs.5c07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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