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케팔로사우루스는 매우 두꺼운 두개골 덕분에 '박치기 공룡'으로 알려진 초식공룡이다. 과학자들이 몽골에서 역대 가장 오래된 파키케팔로사우루스 신종 화석을 발견했다. 기존 파키케팔로사우루스 화석 기록을 약 1500만년이나 앞당긴 것으로 화석 보존 상태가 뛰어나 연구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린제이 자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몽골 사막에서 백악기인 약 1억80만년전 신종 파키케팔로사우루스 화석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학명은 자바세팔레 린포체(학명 Zavacephale rinpoche)로 명명됐다. '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뿌리를 가진 귀한 분'이라는 뜻이다.
두꺼운 돔 모양 두개골과 주변 장식 구조가 특징인 파키케팔로사우루스는 머리를 자기방어 수단이나 짝을 유인하는 사회성적 기능에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파키케팔로사우루스는 등장 초기 화석 사례가 부족하고 대부분 파편으로 남아 있어 기원과 진화 과정을 규명하는 데 부족함이 있다.
연구팀은 몽골 고비사막 쿠렌 두크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을 분석해 자바세팔레 린포레를 규명했다. 해당 개체는 몸길이 1m, 체중 5.85kg으로 작아 사망 당시 청소년기였을 것으로 분석됐다. 성체는 몸길이 4.3미터, 키 2.1미터, 몸무게는 약 400kg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몸이 다 자라기도 전에 돔형 두개골이 먼저 발달했다"며 "두개골 발달과 몸의 발달이 분리돼 있다"고 분석했다.
자바세팔레 린포레 화석은 두개골과 사지를 포함해 거의 완전히 보존돼 있어 가치가 크다. 다른 파키케팔로사우루스 화석에서 흔히 발견되는 두개골 장식 구조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장식 구조의 유무가 종을 구분하는 차이인지, 성장 단계에 따른 차이인지를 놓고 논쟁하는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자바세팔레 린포체 화석은 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이동 방식과 신체 구조 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재구성한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86-025-09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