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이 진행됐다. 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8일 새벽 경북 영천 보현산천문대 인근에서 촬영한 개기월식을 공개했다.
이번 개기월식은 새벽 1시 26분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에 진입하면서 시작됐다. 반그림자는 태양빛이 부분적으로 가려져 달이 희미하게 어두워지는 영역으로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2시 30분부터 달 전부가 태양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본그림자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개기월식이 진행됐다. 본그림자 구간에 들어간 달은 태양빛이 직접 닿지 않고, 지구 대기를 거쳐 굴절된 붉은 빛만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달은 붉은 빛을 띠며 일명 ‘블러드문(Blood Moon)’의 장관을 드러냈다.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가장 깊숙이 들어간 시각은 3시 11분경이었다. 당시 달의 고도는 약 31도로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했다.
달 전체가 본그림자에 잠겨 붉게 빛난 ‘개기식’ 구간은 약 83분간 이어져 3시 53분에 막을 내렸다. 전체 월식 과정은 새벽 5시 56분 완전히 종료됐다.
이번 개기월식 관련 관측 행사는 국립과천과학관 및 국립광주과학관 등 각 지역 과학관 및 천문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다시 개기월식을 볼 수 있는 시기는 내년 3월 3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