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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막 단백질 지퍼처럼 단계적 결합한다…"신약 설계 새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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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막 단백질 지퍼처럼 단계적 결합한다…"신약 설계 새 단서"

2025.09.08 11:10
[연구진사진] (좌측부터) 민두영 교수, 김서윤 연구원(제1저자), 빅터 사동고 연구원(제1저자), 김어진 연구원(제1저자), 바시니 위제싱헤 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공
세포막 단백질이 짝을 이루는 과정이 ‘지퍼 잠그기’처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진. 왼쪽부터 울산과학기술원(UNIST) 민두영 교수, 김서윤 연구원(제1저자), 빅터 사동고 연구원(제1저자), 김어진 연구원(제1저자), 바시니 위제싱헤 연구원. UN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세포막 단백질이 짝을 이루는 과정이 ‘지퍼 잠그기’처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단백질이 한 번에 결합한다는 기존 가설이 뒤집히면서 신약 개발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민두영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세포막 단백질이 서로 결합하는 과정을 단일 분자 수준에서 실시간으로 추적해 그 과정에 여러 구조적 중간 단계가 존재함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지난달 9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막단백질 상호작용 단분자 집게(single-molecule tweezers)’라는 새로운 분석법을 개발해 두 단백질을 잡아당기며 결합과 해리 과정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단백질이 특정 부위부터 맞물리며 순차적으로 결합한다는 사실을 관측했다.

 

추가 실험에서 단백질 사이에 짧은 펩타이드 조각을 삽입해 결합을 방해한 결과 결합이 중간 단계에서 멈추는 현상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민 교수는 “막단백질이 순차적으로 결합한다는 사실은 단백질 상호작용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발견”이라며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처럼 막단백질 결합을 억제하는 원리를 활용한 맞춤형 신약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분자 집게 분석법은 다양한 막단백질 결합 과정을 정밀하게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로 향후 의약학 연구와 신약 표적 발굴에도 폭넓게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24433/CO.9572266.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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