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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로 몸속에서 항암제 'CAR-T세포' 생성…면역항암치료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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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로 몸속에서 항암제 'CAR-T세포' 생성…면역항암치료 새 국면

2025.06.20 11:59
고형암에서 키메릭항원수용체-T(CAR-T)세포 치료제 효과를 확인한 임상시험 결과가 등장하고 있다. 암세포를 나타낸 그래픽.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1266545991
환자 체내에서 직접 항암 면역세포를 생성해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개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환자 체내에서 직접 항암 면역세포를 생성해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개발됐다. 

기존 키메릭항원수용체-T(CAR-T) 세포 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치료 시간과 비용을 단축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캡스탄테라퓨틱스 연구팀은 체외에서 유전자 조작된 면역세포(T세포)를 주입하는 방식 대신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사용된 나노입자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체내에서 직접 CAR-T 세포를 생성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AR-T 세포 치료는 환자의 T세포에 특정 수용체(CAR)를 발현시켜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면역항암 치료법이다.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채취해 수 주간 실험실에서 유전적으로 변형한 뒤 다시 주입하는 복잡한 과정 탓에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낮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된 지질 나노입자(LNP)를 T세포에 반응하도록 변형했다. LNP 안에 CAR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mRNA를 담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LNP 입자를 생쥐에 주입했다. 그 결과 단 3시간 만에 CAR 수용체를 지닌 T세포가 혈액, 비장, 림프절에 대량 생성됐다. 인간 종양을 이식한 생쥐를 사용한 실험에선 생쥐의 종양을 빠르게 제거했다. 고용량을 이식한 생쥐는 3일 내 종양이 거의 사라졌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도 응용 가능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람과 유사한 면역계를 지닌 원숭이에 mRNA 입자를 주입했다. 그 결과 체내 면역세포인 B세포 수가 수일 만에 급감했다. 7주도 되지 않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자가면역질환에서는 면역계를 '초기화'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나노입자로 환자의 체내에서 CAR-T세포를 직접 생성해 일시적으로 B세포를 제거하면 면역질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헤이그 아가자니안 캡스탄 공동설립자는 “체내 T세포를 직접 변형해 효과적인 CAR-T 세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향후 환자 맞춤형 제조 없이도 즉시 투여 가능한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체외 제조 방식과 달리 고강도 화학요법이 불필요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캡스탄 측은 DNA를 이용하는 바이러스 전달 방식보다 mRNA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mRNA는 세포 유전체를 영구적으로 바꾸지 않고 일시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 종료 후 자연스럽게 CAR 발현이 사라지고 B세포 수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DNA 기반 방식은 CAR-T 세포가 체내에 오래 남아 지속적으로 면역세포를 제거할 위험이 있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실험에 사용된 원숭이 한 마리는 심각한 염증 반응을 겪은 것으로 보고됐다. 캡스탄은 해당 기술에 대한 1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인체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에 착수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126/science.zpdxy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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