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핵융합연)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플라즈마 과학 및 핵융합 센터(PSFC)와 고온초전도 도체 및 자석 설계 공동연구를 위한 연구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온초전도체(High-Temperature Superconductor, HTS)는 영하 269℃ 수준의 극저온 상태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저온초전도체와 달리 이보다 높은 온도에서도 초전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신소재다.
고온초전도체를 이용하면 저온초전도체의 필수 냉각제인 액체헬륨 대신 다양한 냉각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때 더 강한 자기장 생성이 가능해 고온초전도체는 핵융합 장치의 소형화, 고성능화, 경제성 향상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약은 저온초전도 기반의 핵융합로용 대형 자석에 강점을 지닌 핵융합연이 고온초전도 자석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MIT PSFC와 협력해 핵융합로용 고온초전도 자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핵융합연은 협약을 통해 핵융합로용 고온초전도 자석 설계 및 해석 역량을 강화하고, 고온초전도 도체 및 자석 제작 기술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향후 3년간 △핵융합로용 고온초전도 도체 특성 연구 △도체의 전류 전송 및 안정성 분석 △고온초전도 자석의 퀜치 감지 및 해석 기술 개발 △핵융합로용 고온초전도 자석 설계 및 제작을 위한 기술 검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협약을 계기로 한국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을 선점하고 궁극적으로는 핵융합에너지 조기 실현을 앞당기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영국 핵융합연 원장은 “최근 고온초전도체 기술이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한 주요 기술로 부상하며 이를 둘러싼 글로벌 기술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협력을 계기로 고온초전도 자석 기술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우리나라가 미래 핵융합 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