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조기 진단과 조직검사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장비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다. 울산대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로봇 기관지 내시경 ‘아이언(Ion)’을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첨단 로봇 장비인 아이언은 폐 깊은 부위까지 접근 가능한 로봇이다. 일반적인 내시경이나 바늘을 이용한 기존 조직 검사 장비는 폐 말단까지 도달하기 어렵다. 아이언은 폐 말단까지 이동해 작은 결절을 찾아낼 수 있다.
아이언은 기존 장비보다 정밀도도 높다. 환자의 폐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3차원 지도로 만들어 로봇팔인 ‘카테터’가 이동할 경로를 계획하고 실시간으로 결절 위치를 추적하기 때문에 목표 결절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다.
안정성도 높다. 기존 장비는 검사 중 폐에 구멍이나 출혈을 일으킬 수 있지만 아이언의 카테터는 사람 손보다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어 환자에게 가해지는 부담과 위험이 줄어든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가능한 아이언의 도입은 병원의 폐암 진단 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대병원은 6월부터 아이언을 임상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태훈 울산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의료기술로 인증받은 아이언을 국내에서 처음 도입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울산뿐 아니라 전국의 폐암 환자들에게 진단과 치료 측면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병원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00례 이상의 폐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1기 폐암 환자 완치율은 90% 이상이다.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은 1%로 전국 평균 3%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