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환자의 눈에는 건강한 사람과 달리 특정한 미생물이 더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미생물 구성의 차이를 안구건조증의 새로운 원인으로 지목했다.
알렉산드라 반 클리 미국 오스틴주립대 교수 연구팀은 안구건조증 환자의 눈에는 미생물 중에서도 아시네토박터균이 유독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장기 중 안구에 사는 미생물도 안구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며 "안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단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구에 사는 미생물 구성을 확인한 실험은 3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건강한 눈을 가진 사람과 안구건조증을 앓는 사람들로 이뤄진 지원자의 눈에서 면봉을 사용해 미생물들을 채취했다. 이렇게 얻은 미생물 샘플에서 정확한 미생물의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16S 리보솜 RNA(rRNA)'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사용했다. 이 분석법은 미생물 염기의 특정 부분만을 배열해 종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건강한 사람의 눈에는 스트렙토코커스와 페도박터란 미생물이 가장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 반면 안구건조증 환자에는 아시네토박터 미생물이 미생물 생태계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팀은 안구건조증 환자의 안구에 사는 아시네토박터에서 생성되는 대사산물이 안구건조증의 원인이라 추정했다. 후속 연구를 통해 이 미생물의 대사산물이 어떤 경로를 통해 눈에 작용하는지 살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