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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환경 이해해야 우주의학 연구 성과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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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환경 이해해야 우주의학 연구 성과 나올 것"

2025.10.16 17:34
가톨릭우주의학연구센터 개소식 기념 심포지엄
조영재 서울대 의대 교수가 16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플렌티컨벤션에서 열린 개소식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조영재 서울대 의대 교수가 16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플렌티컨벤션에서 열린 개소식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머크,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우주의학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도 미세중력을 활용한 연구에서 뒤처지지 않으면 우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우주의학 연구는 난이도가 높다는 점에서 연구를 포기할 수 있는 병목 구간을 잘 통과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시됐다. 

 

머크는 우주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고순도 결정으로 제조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일라이릴리는 미세중력을 이용해 당뇨병 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조영재 서울대 의대 교수는 16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플렌티컨벤션에서 열린 가톨릭우주의학연구센터 개소식 기념 심포지엄에서 "빅파마들이 우주의학 연구에 뛰어들고 있고 미국, 일본, 유럽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비행사 조니 김을 비롯한 10여명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바이오헬스 분야 기술은 향상되고 있지만 우주와 접목했을 땐 아직 일천한 수준"이라며 "지구에서 바꿀 수 없는 상수인 중력이 우주에서는 변수가 되며 과학은 변수에 따른 y값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우주의학 연구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주의학 연구가 성과를 거두려면 우주 환경에 대해 이해를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규성 인하대 의대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 교수는 "우주 기술과 지상 기술은 구별된다"며 "지상 기술이 궤도에서 검증돼 해당 물질을 지구로 가져와도 약으로 바로 쓸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궤도 검증에서 기술성숙도(TRL) 7인 우주 기술이 지구에서는 2나 3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머크는 우주에서 고순도 결정을 만들었지만 결정을 지구로 가져와 의약품에 적용하는 건 아니다. 머크는 우주에서의 연구를 노하우 삼아 지상에서 고순도 결정을 만드는 공정을 개발해 효과가 개선된 제형을 개발했다. 우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연구 결과를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우주의학 분야는 폭발적으로 발전한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김 교수는 ”국내 우주의학 분야는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미래가 밝을 것”이라며 “한국은 지상 기반 기술에 굉장히 강하며 우주항공청 리더십은 앞으로 발전할 것이고 산업화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주의학 연구의 난이도를 감안했을 때 소수 연구자들이 미래에 성과를 독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의학 연구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경험을 누적하기 어려우며 논문이나 지적재산권 등의 성과를 도출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병목 구간을 통과하는 코어 그룹들이 살아남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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