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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섬유질 식단, 변비 예방 효과 증거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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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섬유질 식단, 변비 예방 효과 증거 불충분"

2025.10.13 21:00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현재의 지침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현재 식이 지침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만성 변비에 시달리는 성인을 위한 최초의 근거 기반 식이 지침이 제시됐다. 고섬유질 식단이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실질적 근거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리니 디미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13일 국제학술지 ‘인간 영양 및 식이요법학’과 ‘신경위장학 및 운동성’에 만성 변비가 있는 성인 환자를 위한 식이 지침을 소개했다. 연구팀의 지침은 영국영양사협회(BDA)의 승인을 받았다.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이거나 단단한 변을 보는 등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변비에 해당한다. 만성 변비는 복부 팽만감, 복통, 소화 불량 등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질, 치열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성 변비를 개선하기 위한 현재의 임상 지침은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게 핵심이다. 연구팀은 메타 분석, 권고 평가·개발 등급화 기준(GRADE) 프레임워크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임상 지침을 마련했다. GRADE 프레임워크는 체계적으로 문헌을 고찰하거나 진료지침을 개발할 때 근거 기반에서 평가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만드는 표준화된 방법론이다. 

 

영양사, 영양학자, 소화기내과 전문의, 위장관 생리학자, 일반의 등 다학제 전문가 패널이 연구에 참여해 변비 개선과 관련한 임상시험 및 연구들을 검토하고 새 임상 지침 근거를 마련했다. 

 

새 지침에 따르면 차전자피(질경이 씨앗 껍질) 식이섬유 보충제, 인체에 이로운 균인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산화 마그네슘 보충제 복용은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일반적으로 널리 권장되는 고섬유질 식단과 센나 잎 추출물 보충제는 변비 완화 증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새 지침은 대변 빈도, 대변 농도, 삶의 질 등 개인의 상황에 맞춰 식이요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 세계 진료 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임상 의사 친화적 도구다. 

 

연구팀은 “그동안 고섬유질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전반적인 건강 개선에 이점이 있으며 변비 예방 및 개선을 위한 필수 권장 사항이었다”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섬유질이 실제로 변비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 지침은 환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식이 전략”이라며 “새 지침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 의사, 간호사, 영양사들의 변비 환자 관리 방식을 바꾸도록 만드는 것이 연구의 목표”라고 말했다.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식품을 좀 더 세밀하게 나누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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