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MIC 뉴트리션연구소 양지연 리더-이진 연구원
생후 100일 전용 산양분유 개발
불규칙한 수면-수유간격 등 개선
최근 출산율이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가운 변화지만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단순한 출산 장려를 넘어 초기 양육 환경의 질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매일유업이 육아 정보 포털 ‘매일아이’ 부모 회원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의 가장 큰 고민은 불규칙한 수면(62%)과 수유 문제(52.3%)였다. 특히 응답자 63.2%는 “밤중에 2, 3회 이상 수유 때문에 잠에서 깬다”고 답했고, 27.5%는 “4, 5회 깬다”고 응답해 수유 텀(간격)이 부모와 아기 모두에게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유업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반영해 생후 100일까지 먹는 신생아 전용 산양 분유 ‘앱솔루트 산양100’을 선보였다. 수유 텀 안정화를 통해 아기 발달을 돕고 초보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는 제품이다. 이 제품을 개발한 매일유업 MIC 뉴트리션연구소 양지연 리더(이하 팀장)와 이진 연구원을 만나 첫 100일 영양과 연구 배경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매일유업 MIC 뉴트리션연구소는 어떤 곳인가.
양지연 매일유업 MIC 뉴트리션연구소 팀장(왼쪽)과 이진 연구원이 최근 개발한 앱솔루트 산양100을 들고 조제분유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양 팀장=“매일유업 MIC 뉴트리션연구소는 영유아부터 임산·수유부, 환자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영양을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조제분유, 이유식, 유아 간식, 특수 환자식 등 다양한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 지금까지 2만 건 이상의 모유 샘플과 27만 건이 넘는 아기 변 상담 데이터를 축적했다. 국내외 대학·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최신 영양 트렌드도 제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조제분유 연구에도 트렌드가 있나.
이 연구원=“분유 연구도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과거에는 두뇌·시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유지 성분 강화가 강조됐다. 최근엔 모유 속 올리고당 성분을 구현해 면역과 장 건강을 돕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연구 및 조제 기술 발달로 모유 올리고당을 실제로 생산해 적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중요한 변화다.”
―첫 100일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연구원=“생후 100일은 장, 면역계, 신경계가 급속히 발달하는 시기다. 외부 자극과 영양 섭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순한 영아기 성장뿐 아니라 성인기 건강까지 좌우할 수 있다. 생애주기 영양에 있어서도 임신기부터 이유식 시기를 포함한 ‘생애 초기 1000일’ 영양이 강조되는데 산양100은 그중에서도 생후 100일 건강한 성장의 첫 시작이 되는 골든타임 시기에 집중한 분유다.”
―수유 텀은 왜 중요한가.
양 팀장=“신생아기는 아직 위의 용적이 적고 소화기관이 미성숙해 수유 간격이 불규칙하다. 수유 텀이 안정되면 아기는 적절한 포만감을 유지하며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이어갈 수 있다. 동시에 수면 리듬이 잡혀 부모의 양육 부담도 줄어든다. 앱솔루트 산양100은 아기가 소화하기 쉽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프리바이오틱스·유산균·모유 올리고당 등 장과 면역을 고려한 성분을 더했다.”
―산양 단백질은 어떤 특성이 있나.
이 연구원=“일반 분유와 산양 분유의 가장 큰 차이는 단백질이다. 분유 단백질은 크게 카제인과 유청 단백질로 나누는데 산양 단백질은 모유와 유사하게 소화가 잘되는 베타 카제인의 함량이 높고 소화가 느린 카제인의 함량이 낮아 일반 분유보다 위장 부담이 적고 소화가 빠르다. 지방 또한 소화가 빠른 중쇄지방산 비율이 높다.”
―그간 진행한 모유·아기 변 연구가 제품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이 연구원=“모유 분석을 통해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비율과 루테인 같은 기능성 성분을 확인했고 아기 변 상담 데이터를 통해 아기의 건강 상태를 간접적으로 살필 수 있었다. 이 데이터는 산양100 설계에도 직접 반영됐다.”
―매일유업은 특수 분유 생산도 이어오고 있다.
양 팀장=“1999년부터 26년째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 8종 12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해 왔다. 특정 아미노산을 대사하지 못하는 환아들을 위해 해당 성분을 제외한 맞춤형 분유를 소량씩 제조·공급하며 지속해 온 사회적 책임 활동이다. 원료 관리부터 분유 생산, 출고까지 모든 과정이 엄격한 관리 체계로 진행되며 분유 연구자로서도 보람을 가지고 임하는 일이다.”
―출산율 반등이 연구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양 팀장=“출산율 반등은 반가운 변화지만 연구자들에게는 책임감을 일깨운다. 더 많은 아기에게 모유와 가까운 영양을 제공하고 부모들의 현실적인 고민에 응답하는 것이 과제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부모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제품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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