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라부부’ 열풍 부러워하던 日, ‘몬치치’ 부활에 함박웃음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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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몬치치 1974년 출시됐다 최근 인기 부활해
블핑 리사, 손예진 등이 SNS에 사진 올리며 인기

ⓒ뉴시스
일본 태생의 캐릭터 ‘몬치치’가 50여년 만에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한때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장난감이었던 몬치치는 최근 우리나라와 태국의 배우 및 인플루언서들이 가방 액세서리로 사용하면서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닛케이 비즈니스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몬치치가 다시 한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릭터의 왕국 일본은 그동안 중국 캐릭터 라부부의 인기를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지켜봤으나, 몬치치가 인기를 되찾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몬치치는 1974년 도쿄에 위치한 인형 및 봉제완구 등을 제조·판매하는 세키구치가 출시한 캐릭터다. 주근깨가 있는 얼굴과 쪽쪽이(공갈 젖꼭지)을 물고 있는 포즈가 매력 포인트다.

출시와 동시에 일본을 넘어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1980년대 이후 하락세를 겪으며 10여 년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1990년대 독일, 2010년대 중국에서 잠시 부활했지만 본격적인 글로벌 열풍은 최근 1~2년 사이로 평가됐다.

일본 언론은 태국 및 한국 배우들이 SNS에 몬치치 사진을 게재하면서 이번 몬치치 열풍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170만명을 보유한 태국 국민 여배우 촘푸 아라야는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몬치치 사진을 다수 게재했다. 일본에서 몬치치를 판매하는 가게의 한 점원은 “2024년에 태국 손님이 많이 오기 시작했다. 몬치치는 진열 하면 금새 다 팔린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9월 초에는 블랙핑크 리사와 10월에는 배우 손예진 등이 SNS에 몬치치를 가방 액세서리로 사용하는 사진을 올렸고, 몬치치의 인기는 태국과 한국을 넘어 미국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라부부를 비롯해 소니엔젤, 스미스키, 젤리캣, 몬치치 등 다양한 인형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Z세대 사이에서 단순 장난감이 아닌, 가방 참 등 패션 액세서리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태국, 한국 인플루언서들이 불을 지핀 몬치치는 2024년 2월기 매출이 6억엔에서 2025년 2월기에는 3.7배 증가한 22억엔, 2026년 2월기에는 35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세키구치 측은 몬치치 열풍이 단순한 유행에 편승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요시노 토시타카 세키구치 사장은 “지난해 몬치치 출시 50주년을 맞이하기 전부터 시행해온 전략들이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23년 6월 몬치치를 활용한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는 ‘주식회사 몬치치’를 설립했으며, 최고경영자(CEO)자리에 몬치치를 임명했다. 또 지역 축제에서 몬치치가 홍보대사를 맡고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홍보활동도 적극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다나카 카오리 전무이사는 “갑자기 성공한 게 아니다. 오랜 기간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라부부는 긴 토끼 귀와 큰 눈, 삐죽 튀어난 여러 개의 이빨이 특징인 캐릭터로, 2015년 홍콩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이 만든 뒤 2019년 중국 완구 업체 팝마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블랙핑크의 리사와 로제, 가수 리한나 등 글로벌 셀럽들이 라부부를 착용하거나 소지한 모습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일본·미국·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소비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신제품 출시마다 재고가 빨리 소진되고, 한정판은 정가의 수십 배에 거래되는 경우도 많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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