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 출신의 23세 보석 디자이너 슬레이터 존스가 약 28억 원을 들여 2캐럿 다이아몬드가 삽입된 인공 눈을 이식한 모습. ⓒ뉴시스
시력을 잃은 미국의 한 보석 디자이너가 자신의 눈에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삽입한 인공 눈을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작 비용만 약 200만 달러(한화 약 28억 원)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눈’은 예술적 상징과 기술이 결합된 전례 없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 시력 잃은 이유는 ‘톡소플라즈마 감염증’
22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 출신의 보석 디자이너 슬레이터 존스(Slater Jones·23)는 2캐럿짜리 천연 다이아몬드를 삽입한 맞춤형 인공눈을 디자인했다.
그는 17세 때 고양이 분변이나 덜 익힌 고기를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 질환 ‘톡소플라즈마 감염증’을 앓으며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안구를 제거해야 했다. 시력을 잃은 그는 “눈이 사라진 자리를 예술로 채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 “직접 디자인한 인공 눈”…보철 전문가와 협업해 완성
왼쪽은 안구 보철 전문가 존 임(John Imm), 오른쪽은 다이아몬드 인공 눈을 이식한 미국 보석 디자이너 슬레이터 존스(Slater Jones). 사진=@artificialeyesbyjohnimm 인스타그램 캡처 보석 디자이너였던 그는 자신만의 직업적 정체성을 담기 위해 인공 눈을 스스로 디자인했다. 이후 32년 경력의 안구 보철 전문가 존 임(John Imm)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존 임은 자신의 SNS에 “지난 32년 동안 생후 6주 된 아기부터 101세 노인까지 약 1만 개의 인공 눈을 만들어왔지만, 이번 작품이 재료 면에서 가장 값비쌌다”며 “2캐럿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존스와 세부 디자인을 조율하면서 사무실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존스 또한 “눈을 잃었지만, 그 눈이 내 삶에 새로운 빛을 가져다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구 보철 전문가 존 임(John Imm)이 공개한 다이아몬드 인공 눈. 중앙에는 2캐럿짜리 천연 다이아몬드가 삽입돼 있다. 사진=@artificialeyesbyjohnimm 인스타그램 캡처 ● “아름답다” 찬사 속 “강도 조심해야” 우려도
그의 ‘다이아몬드 눈’은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누리꾼들은 “정말 아름답다”, “내가 본 인공 눈 중 가장 강렬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눈에 백만 달러 넘는 보석이 박혀 있다니, 강도 조심해야겠다”, “누가 저 눈을 노릴 수도 있겠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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