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SU-35가 호주군 P-8 해상초계기에 접근해 플레어를 발사하는 모습. 7 news 유튜브 캡처
중국군 전투기가 호주군 해상초계기에 플레어(열추적 미사일 교란용 섬광탄)를 근접 발사해 위협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호주 ABC 뉴스 등 외신들은 “19일 오후 남중국해 상공에서 감시 활동을 하던 호주 공군 P-8 해상초계기에 중국 인민해방군공군 소속 SU-35 전투기가 가까이 다가와 플레어 2회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 호주 공군, 중국전투기 도발영상 공개
호주군은 공중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중국군 전투기가 호주군 초계기 가까이 빠르게 날아들더니 근거리에서 섬광탄을 발사하며 도발하는 모습이 찍혔다.
중국군이 발사한 플레어는 2회에 걸쳐 30여발이 발사됐고, 이 중 2발은 호주군 초계기에 매우 가까이 다가와 직접적인 위협이 됐다.
● 호주군 “인명피해나 기체손상 없었지만 위험한 행동”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은 19일 공해 상공에서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나 기체 손상은 없었다”며 “중국군의 이 행위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 중국군 전투기의 행동은 안전하지 않으며 비전문적이었다”고 중국군을 비난했다.
이어 “중국군의 위험한 행동에 대응하는 포괄적 전략의 목적으로 이 사건을 공개한다”며 “호주군은 앞으로도 국제 수역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SU-35가 호주군 P-8 해상초계기에 접근해 플레어를 발사하는 모습. 7 news 유튜브 캡처 ● 중국군 “영공 침범해 경고 보내고 쫓아내”
중국군은 이에 호주 군용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해 경고를 보낸 뒤 쫓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중국해를 담당하고 있는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대변인은 “호주군 초계기가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남중국해에 있는 파라셀 군도 상공의 중국 영공에 침입했기 때문에 이를 추적·감시하며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해 쫓아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에는 중국군 전투기가 남중국해 국제 수역에서 정기 순찰을 하던 호주 P-8 초계기를 향해 중국의 J-16 전투기가 30m 거리에서 섬광탄을 발사해 도발하기도 했다. 또 같은달 20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구축함들이 호주 동해안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접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5월에는 서해 공해상에서 초계작전을 하던 호주 해군 소속 헬리콥터를 향해 중국군 전투기가 접근해 위협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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