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안약 제품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안약 한 방울을 눈에 넣으면 돋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시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하루 수십 번씩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중장년층에게 희소식인 셈이다. 이 약은 23일 ‘필로카르핀 1%’라는 성분명으로 출시된다. 해당 의약품을 직접 개발한 안과 전문의 출신 지용훈 대우제약 대표(사진)를 만나 노안 안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자세히 알아봤다.
―노안이 발생하는 시기는….
“노안이 발생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여자는 40세 전후, 남자는 50세 전후 나타나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의 증가로 30, 40대에도 노안이 시작되는 ‘조기 노안’ 현상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약 효능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원래 녹내장 치료제로 이미 사용 중인 필로카르핀 성분은 홍채괄약근을 수축시켜 동공을 작게 만든다. 흔히 눈을 찌푸리면 흐린 물체나 작은 글씨가 잘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러한 핀홀 효과를 통해 사물이 또렷이 보이는 것이다. 미국에서 필로카르핀 성분의 제품이 몇 년 전에 출시됐지만 국내에 수입되지는 않았다.”
―근시인 사람도 안약을 사용하면 안경이 불필요한가.
“그렇지 않다. 근시 치료제가 아니다. 노안을 일시적으로 좋게 만드는 약이다. 양쪽 눈에 한 방울씩 넣으면 지속시간이 6시간 정도다. 다초점 안경을 낀 사람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효과와 비슷하다. 노안이 시작되는 40, 50대는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는 나이인데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돋보기 안경을 사용한다. 그러나 안약을 눈에 넣으면 이러한 불편함이 일시적으로 없어진다.”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대개는 흐리게 보이는 글씨가 좀 더 잘 보이는 정도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할 수도 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안경을 쓰고 벗는 불편이 없어져 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는지….
“이 약은 출시된 지 100년 가까이 됐다. 그만큼 검증된 성분이다. 다만 안약을 넣을 때 일시적으로 따가움과 충혈이 발생할 수 있고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드물게 나타난다.”
―구입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의사의 진료 후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 달분이 3만6000원 정도다. 노안 치료는 여러 방법이 있는 만큼 사용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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