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정선호가 W코리아 유방암 인식 캠페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재범 ‘몸매’ 공연과 파티 중심 행사 구성으로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뉴시스
패션잡지 W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가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독자 183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정선호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유방암을 팔아서 행사를 벌였다”며 W코리아를 강하게 비판했다.
● “유방암 캠페인서 ‘몸매’?”…가사 논란 확산
정선호는 20일 유튜브에 “유방암 수술하신 엄마에게 ‘몸매’ 노래 들려드려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 공연 노래”라며 박재범의 곡 ‘몸매’ 가사를 어머니에게 읽어줬다.
앞서 15일 열린 W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개선 행사에서는 캠페인 취지보다 파티 분위기가 강조됐다. 참석한 연예인들은 와인잔을 들고 명품 드레스를 착용한 채 조명 아래서 춤을 췄고, 일부 여성 연예인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특히 박재범이 부른 ‘몸매’의 가사 — “너의 몸몸몸매, 네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 가 행사 목적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로 W코리아에서 올린 SNS 게시물에는 “유방암 환자들은 완치하더라도 술도 못 먹고 가슴 절제해서 파티룩 같은 것 입지도 못하는데 유방암 인식 개선 행사에서 이러느냐”는 비판이 올라왔다.
● 정선호 “유방암을 팔아서 연예인 부른 거다”
유튜버 정선호가 W코리아 행사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정선호’ 정선호의 어머니는 유방암 2기 말 진단을 받고 2년간 항암 치료를 받았다. 어머니는 “뭐하는 거냐, 개선 캠페인에서 이런 노래를 해대냐. 갖고 노는 조롱이다. 여성으로서 수치스럽고 기분이 너무 나쁘다”고 분노했다.
정선호는 “W코리아가 유방암을 팔아서 행사를 벌였다. 아무도 공부도, 지식도 없이 그저 이벤트처럼 소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를 기획하고 허가하는 동안 아무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한 게 놀라워 영상을 찍는다”며 “연예인들도 조금만 찾아봤다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행사를 주최한 W코리아의 책임이 전적으로 크다”고 강조했다. ● W코리아 “구성 적절치 않았다”…사흘 만에 사과
논란이 확산되자 W코리아는 사흘 만에 “캠페인 취지에 비춰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유방암 환우와 가족들께 불편함과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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