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부족함이 있다고 다 ‘문제’는 아니에요[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어릴 때부터 너무 산만해서 나에게 상담을 받아온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치료제를 써야 하는 상황인데, 틱 증상이 심해서 주의력 저하 관련 치료제를 쓰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박사님, 저는 대학에 안 가려고요.” 이유를 물었다…
-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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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너무 산만해서 나에게 상담을 받아온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치료제를 써야 하는 상황인데, 틱 증상이 심해서 주의력 저하 관련 치료제를 쓰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박사님, 저는 대학에 안 가려고요.” 이유를 물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아이들에게 2차 성징이 나타난다. 그런데 아무리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어도 막상 달라진 아이의 모습을 마주하면 당황하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아이들은 다양한 통로를 통해 자신의 2차 성징에 따른 변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하지만, 부모는 준비 없이 맞닥뜨리다 보니 예상…
소변을 못 가리는 것은 아이 자신이나 부모에게 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아이는 아이대로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고, 부모는 이 문제를 잘못 이해해서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기도 한다. 만 5세가 넘었는데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한다. 만 5∼9세 전 …
학교에 간 아이가 엄마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했다. 오늘 꼭 가져가야 하는 중요한 준비물을 안 가져왔다는 것이다. 어젯밤 분명 잘 챙기라고 신신당부까지 했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다시 한 번 잘 찾아보라’고 말했다. 아이는 불안한 목소리로 “분명히 넣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
비판과 비난의 정확한 사전적 의미를 아는가. 비판은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주기 위한’ 행위이다. 반면 비난은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이란 뜻이다. 중립적이고…
얼마 전 올해 중학생이 된 아이를 둔 부모가 찾아왔다. 공개수업을 다녀왔는데 아이가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집에서도 공부를 한다고 책상 앞에 앉아 졸기는 하지만, 수업 시간에 그것도 공개수업 시간에 조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아이는…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나쁜 말을 할 때가 있다. 나쁜 말이라기보다는 부모가 감당하기 어려운 말이라는 것이 정확하겠다. 예를 들면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어” “언니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나는 엄마 없이 혼자 살았으면 좋겠어” 등과 같은 말이다. 부모는 이런 말을 들으면 속이 상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세상에는 안 되는 것도 있고, 참아야 하는 것도 있고, 기다려야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훈육의 시작이다. 이런 것들을 가르칠 때 부모는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분명하지만 정서적으로 안전하게 가르쳐야 한다. 만약…
걱정이 많은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를 만났다. 다른 아이들이라면 그냥 지나치는 수많은 일들을 이 아이는 지나치게 오랫동안 생각했다. 아이는 사건 사고가 가득한 뉴스를 보면서도, 수업 시작 직전까지 아이들이 떠드는 모습을 보면서도 걱정했다. 뭔가 결정을 해야 하는 일들 앞에서는 여러 …
서너 명의 아이들이 무리로 몰려다니면서 내 아이를 괴롭히고 있다고 가정하자. 내 아이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기를 바라는가? 한 번 정도라도 치받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야 ‘어, 요놈 봐라? 계속 당할 줄 알았는데, 아니네’ 하면서 상대가 만만하게 생각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였다. 학교에 입학해서 좀 친해진 친구에게 생일 초대를 받지 못해서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그 아이는 당연히 초대받을 줄 알고 선물까지 미리 준비했다. 아이들 중에는 생일 초대로 마음이 상하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런데 생일인 아이들도 고민이 많긴 하다. 반 아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 일을 하는 한 선생님이 계셨다.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상담을 받던 아이가 갑자기 불량한 태도를 보이거나 욕설을 하거나 이미 화가 난 상태로 만나러 오면 심장이 사정없이 요동을 친다고 했다. 마음을…
새해가 되고 만난 한 부모가 아이를 당당하게 키우고 싶다고 했다. ‘당당함’이란 뭘까? 이것은 잘못을 해놓고도 모른 척하는 뻔뻔함과 다르다. 우리는 매일 ‘나’와 지내고 산다. 다른 사람과도 지낸다. 그런데 더 오래 함께하는 것은 ‘나’다. 그래서 내가 나와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성격이 좋은 사람들이다. 성격이 좋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일 속에서 그냥 내 마음을 좀 편안하게 유지하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하고 잘 지내는 것이다. 올해는 우리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성격 좋은 사람으로 키울 것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빨리 자주는 것만큼 감사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런데 아이들은 하루 종일 지치도록 놀아놓고도 좀처럼 자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피곤해도 버틴다. 왜 아이들은 자려고 하지 않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은 잠자는 시간을 못 노는 시간, 손해 보는 시간이라고…
한 엄마가 찾아왔다. 아이가 어릴 적에는 굉장히 똑똑했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더니 수업을 너무 버거워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나는 엄마에게 아이의 어떤 면을 보고 똑똑하다고 느꼈냐고 물었다. 아이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기가 막히게 잘 다뤘다. 한글도 안 가르쳤는데 간…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부모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태도는 ‘열린 마음으로 정직하게’이다. 또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를 이해하려고 하고, 정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부모들이 조심해야 할 말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빠한테(혹은 엄마한테) 이르지 않을 테니 솔직하게…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어쩌면 평생 시험을 치러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무엇인가를 해내야 하며, 다른 사람의 평가를 받는 것들을 겪어 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별로 불안해하지 않고 비교적 편안하게 해내는 아이가 있고, 반대로 몹시 긴장해 불안해하고 불…
중학교 2학년 아이였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물으니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이란다. 성적이 연거푸 2번 떨어지고 나니 엄마 아빠가 “도대체 왜 열심히 안 하는 거니? 정말 실망이다”라고 말했단다. 1등을 하거나 100점을 …
아이는 하루 종일 징글징글하게 말을 듣지 않았다. 저녁이 되자 지쳐 버린 엄마는 아이에게 무섭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몇 번이고 좋은 말로 가르쳐 줘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아이에게 무섭게 화를 내며 자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