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 교촌, ‘홈플’ MBK, ‘농약 우롱차’ 현대百… 국감 진땀 뺀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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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정감사]
교촌, 배민-쿠팡, 현백 등 유통기업 줄줄이 출석
백종원 대표 증인 출석 여부 집중
신세계, 올영, 다이소, 알리 등 국감 피해가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왼쪽)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왼쪽)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025년 국정감사가 이어지면서 국내 유통업계도 진땀을 빼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민생과 밀접한 현안이 많았다. 교촌치킨의 경우 국정감사 이후 발빠르게 후속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23일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송종화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순살치킨의 일부 중량을 축소한 것을 두고 “전형적인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교촌은 지난 9월 순살 신메뉴 10종을 출시하며 기존 메뉴 4종의 조리 전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이고, 원육도 100% 닭다리살에서 닭다리살·안심살 혼합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를 명확히 알리지 않아 소비자 반발이 이어졌다.
교촌치킨 주요 순살 메뉴 중량 및 원육 변화.
교촌치킨 주요 순살 메뉴 중량 및 원육 변화.

결국 교촌은 국감 일주일여 만에 순살 메뉴 4종을 기존 사양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23일 “중량과 원육 변경에 대한 고객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신제품과 리뉴얼 과정에서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결정은 가맹점의 운영적 측면을 고려해 11월 20일부터 적용된다.

정무위 국감에서는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집중포화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홈플러스 대표)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가전 M&A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하고 다시 공개모집으로 전환한 것은 사실상 기업청산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며 “실제로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없었고, 이는 국회를 기만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부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아니라 제한적인 인수 희망자들과 협의 중이라고만 했다. 공개매각은 법원 일정에 따라 절차대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MBK의 무리한 차입 매수와 경영 전략 부재에서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홈플러스 소상공인과 마트 노동자를 볼모로 정부 지원 얘기만 자꾸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시내 음식점에 배달앱 스티커가 붙어있다. ⓒ News1
서울 시내 음식점에 배달앱 스티커가 붙어있다. ⓒ News1

배달플랫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배민)과 쿠팡이츠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플랫폼 사업자가 입점업체에 상품 가격 등 거래 조건을 다른 플랫폼과 같거나 더 유리하게 적용하라고 요구하는 ‘최혜 대우’ 의혹에 대해 “우리 회사 정책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도 “사실에 대해 명확히 확인하고 재발을 방지토록 하겠다”며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1일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농약 성분 우롱차 판매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소비자들은 현대백화점 정도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대해선 품질과 안전성이 당연히 검증됐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최고 수준의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부분은 저희가 기존에 체크하고 있는 부분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체크하지 못했다”고 고개 숙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9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9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남은 국감 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건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다. 백 대표는 지역축제 및 각종 법규 위반과 관련해 오는 30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증인 출석 명단에 올랐다. 같은 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홈플러스 통폐합 과정 노동자 처우 문제)과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직장 내 괴롭힘),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마트 기간제 사원 차별)가 증인 출석 예정이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이기호 다이소 대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 등은 이번 국감 증인 출석 명단에서 제외됐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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