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에 빠진 철강]
뉴욕서 러트닉과 회담 후 6일 귀국
“이견 좁히는 중… 구체 논의는 안해”
대통령실, 추석날 外 매일 대책회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해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8.23. [워싱턴=뉴시스]
추석 연휴 기간에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사진)이 6일 귀국하며 “이번 협상에서 한국 외환시장의 민감성 같은 부분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직 가시적인 협상 성과는 없지만 양국이 견해차를 좁혀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8일 산업부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6일 오전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우리가 보낸 안에 대해, 특히 외환시장에 대한 상황에 대해 서로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방미는 정부에서 소수의 대통령실 고위 인사만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은밀하게 이뤄졌다.
한미 양국은 올 7월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각각 낮추고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98조 원) 규모로 투자한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이익 배분 등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양해각서(MOU) 체결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대규모로 대미 투자를 하면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을 우려해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11∼13일 방미한 김 장관을 통해 대미 투자펀드 MOU 수정안을 러트닉 장관에게 전달한 바 있다. 미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MOU 수정안에 대한 답을 내놓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무제한 통화 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딜(협상)이 외환시장에 굉장히 큰, 민감한 문제라는 부분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대미 투자 패키지의 구성 방식, 투자처 선정 등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는지를 묻자 “지금 거기까지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되진 않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관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만큼 연휴 기간에도 협상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5일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공동으로 긴급 통상 대책회의를 한 뒤 7일엔 실무협상단 회의, 8일 후속 회의가 진행됐다. 9일에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 3실장이 주재하는 통상 회의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경주를 찾기 전에 한미 간 추가 협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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