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운전을 하거나 모르는 장소를 찾아갈 때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화살표를 따라 움직인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공간을 추상화하고 길을 그려내며 생존해 왔다. 반구대 같은 암각화에서 고대 목판 지도까지…. 지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닌 인간의 두뇌가 진화한 흔적이자 역사를 움직인 도구였…
한국인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과목은 뭘까. 아마도 영어와 같은 외국어가 아닐까. 유럽 문화권에서는 3, 4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옆동네 가듯 쉽게 국경을 넘고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사회·문화적 배경도 있지만, 그들이 속한 언어체계 자체에서도 이유를 …
우리는 다름을 장애처럼 여긴다. 하지만 과거에는 살아남기 위한 가장 날카로운 무기로 인정받았다. 최근 과잉행동을 보이는 아동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인간의 능력은 다양하게 발현된다. 하지만 사회의 다수와 다른 능력을 지닌 자들은 쉽게 배척받곤 한다. 천재적 재능과 자폐 스펙트럼…
우리에게 도서관은 너무나 친숙한 공간이다. 책으로 둘러싸인 서가를 보기만 해도 심리적인 안정을 느끼며 마음이 차분해지곤 한다. 인류 역사에서 문자를 사용한 시간은 기껏해야 5000년 정도에 불과했다. 인류 역사의 99%는 문자가 없었던 시절인 셈이다. 그 시절 사람들은 책으로 가득한 …
흔히 고대에 인간이 만들어 낸 것 가운데 가장 발달한 상태를 ‘문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고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명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관습적으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중국 등을 ‘4대 문명’이라 부른다. 교과서와 미디어를 통해 익숙해진 4대 문명이라는 용어는 사실 국…
호랑이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맹수라면 아프리카의 맹수는 사자다. 사자는 예술 작품과 휘장의 모티브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심지어 사자가 살지 않는 동아시아에서도 수많은 예술 작품에 호랑이 못지않게 등장한다. 한국과 중국에선 고대, 중세 건축 석조물의 단골 메뉴이고 지금도 프로야…
지난 2000년간 인간의 삶은 종이와 함께했다. 출생신고는 물론이고 입학, 결혼, 입사, 병원 등 우리 삶은 언제나 종이와 함께였다. 이렇게 영원할 것 같은 종이는 최근 디지털화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인간은 언제부터 종이를 사용했고, 앞으로 종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고고학이 전…
현대사회에서 ‘사인’(서명)은 나의 생각과 권리를 대표한다. 손으로 쓱쓱 쉽게 긋는 것이 사인이지만 정작 그 책임은 무한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은 왜 사인을 할까. 빙하기 시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그 유구한 역사를 살펴보자.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사인이 있다. 서양뿐 아니라 낙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속놀이라고 하면 설날에 모여서 하는 윷놀이를 빼놓을 수 없다. 4개의 윷가락을 허공에 던지면서 한마음으로 좋은 패를 기원하는 풍습은 어디에서 기원했을까.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윷놀이지만 정작 그 유래와 의미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설이 분분할 뿐이었다. 최…
소금만큼 우리의 생을 지탱하면서 동시에 푸대접받는 음식은 없다. 인류의 생존에 소금은 필수였고 빙하기 이후 지난 1만 년간 세계 곳곳으로 인간이 이주하는 데에는 안정적인 소금의 공급이 필수였다. 지금 소금은 너무나 흔한 식재료가 되었고, 오히려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많은 오해를 받고…
모두가 알지만 정작 그 실체를 모르는 동물인 용. 사실 용은 동아시아뿐 아니라 구석기시대부터 전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 대표적인 환상 동물이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 용은 어떻게 우리의 역사와 함께했을까. 용의 해를 마무리하면서 동서양을 넘나들며 고고학이 전하는 그 내막을 살펴…
한국을 대표하는 매콤한 식재료라면 흔히 마늘과 고추를 꼽는다. 특히 마늘은 삼국유사의 단군신화에서 쑥과 함께 등장할 정도로 그 역사가 깊다. 과연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마늘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리고 세계적으로 언제부터 인류는 마늘과 함께했을까. 고고학과 역사가 전하는 마늘의 짙은 맛과…
《춘추시대 발달했던 명검의 비밀인간들은 서로를 공격하기 위해 무기를 개발한다. 총이 도입되기 전에는 명검을 얻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다. 조선시대의 사인검, 영국 아서왕의 엑스칼리버, 그리고 다마스쿠스 칼까지 첨단 기술로 칼을 만들어왔다. 중국에서도 2500년 전 와신상담과 오월동주의 …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사격, 펜싱 등에서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남달랐다. 우리는 흔히 그들을 ‘여성 전사’라고 부른다. 그리고 영화 ‘블랙 위도우’, ‘매드맥스’같이 강한 여성 전사의 이미지는 어느덧 트렌드가 되고 있다. 최초의 강한 ‘여전사’라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인국 ‘아…
우리의 삶에서 종교는 빼놓을 수 없다. 종교의 여러 행위는 교회, 절과 같은 그들만의 건축물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사원은 석굴암이나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처럼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과 예술적 감각이 표현된다. 최근 튀르키예 괴베클리와 카라한 테페에서 구석기시대의 거대한 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