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기념비적 건축물최근 제17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서 11년간 폐관됐던 전북 군산시민문화회관의 리모델링과 새 운영방식의 실험 과정을 담은 정동구 감독의 다큐 영화 ‘움직이는 회관’이 상영됐다. 며칠 후 서울 남산의 전시문화공간 ‘피크닉(piknic)’에서 한국 모더니즘 건축을 …
《마음을 따르는 형태, 공예 정신얼마 전 시간의 흔적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한국 고미술 갤러리 ‘고복희’와 프랑스 모던 디자인 가구 갤러리 ‘르모듈러’가 함께 기획한 ‘형심(形心)’이라는 전시가 있었다. ‘형태는 영혼을 따른다’는 프랑스 근대 여성 건축가 샤를로트 페리앙의 말에서 출발…
《한국의 문화적 에너지 ‘막문화’‘막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생각이 많을 때 일단 저질러서 막 하다 보면 우연한 도움을 얻기도 하고, 생각이 정리되면서 활로를 찾게 된다. 하지만 막 해선 안 되는 때도 있다. 막말과 같이 어떤 경우 ‘막 하는 것’은 되돌릴 수 없는 실…
《빛을 고려한 창 설계의 중요성무더운 여름이 되면, 멋진 풍경과 빛을 집으로 들이던 커다란 창이 갑자기 원망의 대상이 된다. 한국에서 집을 지을 때 환경적 요소 중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단연코 집의 배치를 남향으로 하는 것이다. 아파트 설계에서도 가장 …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 경회루동서고금 건축물에 우주의 원리를 담으려는 시도는 그 자체가 건축의 역사다. ‘우주(宇宙)’의 한자 뜻 역시 ‘집’을 의미한다. 우주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된 문헌은 시교(기원전 390년∼기원전 330년)가 쓴 ‘시자’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우(宇)는 상…
《‘좋은 분위기’는 어디서 나오는가소셜미디어는 나를 표현하거나 나의 존재를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이나 영상이 잘 나오는 분위기 좋은 식당이나 장소는 나의 취향을 대변한다. 이런 곳들은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에 의해 취향이 유사한 사람들에게 빠르게 전파된다. 그렇다면 분위기…
《디자인이 좋은 공산품의 가치우리는 매일 수많은 물건을 접하며 생활한다. 휴대전화, 신용카드, 가방, 지갑, 신발, 옷 등 몸에 지니는 물건뿐 아니라 TV, 냉장고, 소파, 식탁, 조명 등 다양한 물건을 집에서 사용한다. 이런 물건들은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제작된 공예품도 있지만, 대부…
《‘모던한 한옥’이란 무엇인가얼마 전 주한 스위스대사관의 초대를 받아 대사관 건축 투어를 했다. 이 건물을 설계한 스위스 건축사무소 ‘부르크하르트 파트너’는 특이하게도 이 건물에 스위스의 정체성을 담지 않고 한국의 여러 전통 건축들을 답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사관을 설계했다. 201…
《집에 이름을 짓는다는 것“집에 이름이 있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할 수 있다. “당연히 있죠!”라며 아파트 브랜드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파트 브랜드는 해당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의 상표일 뿐 집 이름’은 아니다. 논어에서 제자 자로가 공자에게 “스승님께서 정치를 하신다면…
《글로컬의 핵심 가치‘글로벌’과 ‘로컬’을 합성한 ‘글로컬(Glocal)’이란 단어가 요즘 자주 등장한다. 새로운 단어가 사용된다는 것은 새로운 경향이 사회적으로 응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글로컬은 K팝, 영화, 음식 같은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화나 지방 소멸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표…
《아름다움의 기준아름다움에 기준이 있을까? 물건을 살 때도, 누구를 만나러 갈 때도, 심지어 나와 가족만의 공간인 집에서도 우리는 매 순간 나름의 아름다움을 선택하면서 산다. 그럼 누구나 인정하는 아름다움은 존재할까? 광활한 대자연이 주는 거대함이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예술 작품들…
《오래된 새것의 멋새해는 한 번이 아니라 세 번 있다. 양력 새해, 음력 새해, 그리고 입춘을 새해로 보는 만세력 기준의 새해다. 이제 입춘이 지났으니 진정한 새해가 됐다. 삶이 늘 새로울 순 없기에 오늘 하루만큼은 새롭기를 다짐한다. 중국 은나라를 세운 탕왕은 구리 대야에 ‘진심으로…
《풍수 인테리어 접근법명리학은 음양오행의 프레임으로 인간을 탐구하려는 학문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한의학은 몸을 음양오행의 프레임으로 바라본 것이다. 동양에서 음식, 소리, 색깔, 방위, 숫자 등 모든 것은 음양오행으로 해석이 가능하다.》서양에서 자연을 관찰한 결과를 수식과…
《당대 여러 요구 반영해 지은 국회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보면 건물에 비해 돔의 크기가 커서 비례에 맞지 않다. 왜일까. 전 세계 의회제도의 초석이 된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은 11세기 궁전으로 만들어졌고, 16세기부터 의회로 이용되었다.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은 수백 년간 부분적…
《행복과 집의 상관관계집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지만 지어진 집은 다시 우리에게 영향을 끼쳐 우리가 사는 모습을 만든다. 수천 년간 문명은 수십억 년 떨어진 우주의 모습을 관찰할 만큼 발전했지만 인간은 그만큼 더 행복해졌을까? 근대 이후 집은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