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이 말하는 富의 미덕‘철학자는 돈에 어둡다’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철학은 언제나 부(富)의 의미를 탐구해 왔다. 소크라테스는 폴레마르코스의 초대를 받아 그의 아버지인 케팔로스를 만난다. 소크라테스는 케팔로스에게 재산을 상속받았는지 아니면 스스로 벌었는지…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젊을 때 겪는 시련이 훗날 값진 자산이 된다는 뜻이다. 석가모니는 생로병사의 여정에서 세상 모든 것이 고통(一切皆苦·일체개고)임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통이 전혀 없는 삶이 과연 진정한 행복일까. 불편…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의 기준행복은 객관적일까, 주관적일까. 돈, 명예, 권력 등은 분명 많은 사람이 원하는 행복의 외적 조건이다. 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도 웃음과 행복한 표정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이유가 뭘까.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행복 감정은 늘 유동적이…
《니체가 분석한 선과 악의 기원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의 결말은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에서 속이 후련해지는 까닭은 우리 마음의 양심이나 정의감에 들어맞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종교의 규율은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선과 악으…
《‘능력주의’가 공정하다는 신화정의는 시대마다 다양한 기준과 의미를 갖고 변화해 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배의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좋은 것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의 기준은 능력의 탁월함(arete)이었다. 가령 전쟁터에 나선 군인은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할 수 …
《논리학과 토론술의 차이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오랫동안 연구한 논증과 설득의 방법을 집대성한 학문이다. 이 학문은 이성의 법칙에 따라 논증 상대방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성을 통해 합의가 가능하려면,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전제가 암묵적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
《슈바이처의 ‘생명에의 경외’ 사상최근 급증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때문에 많은 불편을 겪었다. 미국 남부에서 주로 발견되는 러브버그와 달리 이 털파리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만 발견된다고 한다. 이 벌레가 인간에게 해로운지, 유익한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푸코가 두려워한 미래 사회영화 ‘트루먼 쇼’(1998년)는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행동이 생방송으로 온 세상에 알려지는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버뱅크는 자신의 삶이 생중계되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침해하는 감시와 통제…
《사촌이 땅 사면 왜 배가 아플까?온라인 댓글이나 소셜미디어에서의 대화를 보면 남을 비방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타인의 행복과 성공을 시기하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를 설명하는 가장 유명한 사례로 이솝 우화의 ‘신 포도’ 이야기가 있다.》어느 날 여우 한 마리가 포도밭…
《‘가지 않은 길’을 대하는 태도인생의 여정을 흔히 길에 비유한다. 산다는 건 누군가 만들어 놓은 흔적을 따라가는 쉬운 일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길을 내야 하는 힘든 과제이기도 하다. 매 순간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리며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나중에 성…
《쇼펜하우어가 본 자살의 어리석음대한민국 청년들의 높은 자살률은 낮은 출산율과 맞물려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다. 한국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고, 자살률은 1등이지만 원래부터 자살률이 높았던 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굶주림에 허덕였던 보릿고개는 옛말…
《100세 넘게 산 가다머의 건강철학철학자 가운데 장수한 사람이 많은데, 해석학을 정립한 독일의 한스게오르크 가다머(1900∼2002)도 그중 한 사람이다. 100년을 넘게 살다 보니 그의 장수 비결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젊은 시절 병을 앓은 뒤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
《우리는 사는 일이 가끔 덧없고 헛헛하다고 느낄 때 허무주의를 말한다. 비슷한 표현으로 염세주의가 있는데 의미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삶이 지긋지긋해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후회가 염세주의를 나타낸다면, 이래 살든 저래 살든 죽는 것은 다 마찬가지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허…
《허영심의 두 얼굴박수갈채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누구나 어느 정도는 허영심을 갖고 있다. 인간이라면 능력이든 외모든 작품이든 세상의 주목을 받아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간이 명성과 명예를 좋아하는 것은 자존심과 허영심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니체, 빚은 왜 갚아야 하나상환 능력을 넘어선 채무의 증가는 개인의 파산을 가져올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투자한 사람)이라는 신조어가 있듯이 돈을 최대한 빌려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내수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