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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3초 만에 천국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음악, 3초 만에 천국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오랫동안 잡지사 기자로 일하며 귓가에 남은 말들이 있다. 어느 뮤지션이 한 이 말도 생생하게 살아 있다. “천국으로 들어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 뭔지 아세요? 귀에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음악의 재생 버튼을 누르는 거예요. 3초면 누구나 나만의 세상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지요.”…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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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에서 새로 인생 써내려간 ‘일타 강사’[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정원에서 새로 인생 써내려간 ‘일타 강사’[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정원을 갖게 되면 유실수를 심고 싶어져요. 사과며 살구며 따 먹고 싶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로망이 있고. 하지만 거기까지. 유실수는 가급적 심지 마세요.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절대 안 열리거든요. 조그맣게 열렸다가 또 금방 떨어져 버리고. 열린 게 자두인지 살구인지도 모른다니까요. …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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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미술관에 가는 이유[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내가 미술관에 가는 이유[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근래의 일이었다. 이런저런 대소사로 정신없이 바쁜 날이 이어졌다. 밤에 샤워하고 소파에 누우면 피곤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었고, 체력은 예전 같지 않았다. 몸과 마음에 물이 마른 것 같았다. 그런 일상 끝에 적극적으로 일정을 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시작된 김…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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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유산은 낡은 곳간 아닌 삶의 태도[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아버지의 유산은 낡은 곳간 아닌 삶의 태도[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모든 것은 농부 아버지의 임종과 함께 시작됐다. 아버지를 보내드리기 위해 내려온 고향땅에는 파란 창고와 곳간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부숴도 무방할 낡은 건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어떻게든 그곳을 지켜내고 싶었다. ‘저곳을 고치고 부분 부분 새로 짓는다면 어떤 건축가에게 일을…

    •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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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한옥’에서 즐긴 스위스 예술 여행[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스위스 한옥’에서 즐긴 스위스 예술 여행[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서울 종로구 사직터널을 지나 교남동 한적한 도롯가에 있는 주한스위스대사관은 올 때마다 감탄과 함께 생경한 감정을 품게 되는 곳이다. 마을버스를 타고 내리면 바로 건너편에 돈의문 북쪽 성곽이 펼쳐지고, 대사관 뒤로는 이 동네 ‘대장’이라는 2500여 가구의 브랜드 아파트가 수직으로 뻗어…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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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 가면, 숨결 불어넣는 예술과 맛이 있다[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부산에 가면, 숨결 불어넣는 예술과 맛이 있다[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우리 집 가훈은 ‘여행’이다. 집은 번뇌의 장소. 때로 한 번씩 떠나야 한다. 지난 주 잡지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주관한 오픈하우스 프로젝트 ‘2025 행복작당: 부산’ 편을 즐기고 왔다. 그간 서울 종로구 북촌과 서촌 일대의 아름다운 집과 상공간을 산책 및 탐방 코스로 묶어 소개…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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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된 비결[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된 비결[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오스트리아 빈으로 출장 겸 여행을 다녀온 지 3주가 지났다. 이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는데 마침내 기회가 닿았다. 새해 첫날이면 콘서트홀 ‘무지크페라인’에서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가 열리고 매년 450개의 크고 작은 무도회를 선보이며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보석…

    •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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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든 ‘내 집’으로 만들어내는 내공[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어디든 ‘내 집’으로 만들어내는 내공[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우연히 만난 작가 노정빈 씨가 보여준 사진에 일행이 다 함께 웃었더랬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 청년의 집에 먼저 다녀온 후배는 “선배, 진짜 가 보셔야 해요”라며 ‘엄지 척’을 했다. 그를 부추겨 사진첩에서 찾은 이미지는 즉석밥을 쌓아두는 함. 맞춤한 크기의 …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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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체의 기쁨이 곧 영혼의 행복[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육체의 기쁨이 곧 영혼의 행복[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인간의 오감 중 행복과 가장 빈번하게, 그리고 즉각적으로 접속되는 감각이 미각과 청각이다. 입에 맛있는 음식이 들어가고, 귀에 아름다운 음악이 들어올 때 우리는 곧장 행복과 평화를 얻는다. 특히 미각은 우리의 몸과 아주 깊이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 살맛이 날 때는 먹고 싶은 음식도 많…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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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은 어디에나 있다[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봄은 어디에나 있다[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봄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를 해야 할 때 이 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것 같은 찜찜함과 거북함이 밀려든다. 소셜미디어에 친구가 올린 사진을 보니 경주는 찬란한 봄이었다. 크고 둥근 능 주변으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공기는 따스해…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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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의 힘은 효율 너머 숨구멍에[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공간의 힘은 효율 너머 숨구멍에[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단어 중 하나가 ‘효율’이다. 내 아침 루틴 중 하나는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것이다. 나는 바리스타가 아니니 어설퍼도 매일 나만의 방식과 리듬으로 충실하게 커피 내리는 의식을 치르고 싶다. 어학사전에 ‘효율적’이란 단어의 뜻을 물으면 이런 답이 나온다. ‘들…

    •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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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출 콘크리트에 빗댄 아름다움의 견고한 본질[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노출 콘크리트에 빗댄 아름다움의 견고한 본질[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건축물 자체가 건축가의 개별적 회고록. 천국이자 지옥, 축복이자 좌절이 다 들어 있는….’ 영화 ‘브루탈리스트’를 관람하고 나오는 길에 했던 메모다. 소설이나 그림 같은 창작물을 빗대 종종 ‘자식’이라고 표현하는데, 건축가에게 본인이 설계한 건축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니 어쩌면 …

    •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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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집의 공통점[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살아있는 집의 공통점[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작년 이맘때 ‘건축가가 지은 집’이란 책을 냈다. 건축가에게 의뢰해 집을 짓고 그 안에서 나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언뜻 보면 좋은 집과 그 안에서 호사를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것 같지만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고유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마침내 결단을 한 사…

    •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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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에 내가 누울 그 자리[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마지막에 내가 누울 그 자리[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영화 ‘룸 넥스트 도어(The Room Next Door)’를 보고 왔다. 새해에 보는 첫 영화로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었다. 안락사가 주제였으니까. 같은 잡지사에서 근무했던 동료이자 친구였던 잉그리드(줄리앤 무어)와 마사(틸다 스윈턴)는 ‘죽음’으로 다시 연결된다. 암 투병 중이던 …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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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엔 내 마음의 돛을 내리고…[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연말엔 내 마음의 돛을 내리고…[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연말이면 불행해진다. 겨울이 되면서 맥없이 꺾여버린 잡초처럼 투지도, 즐거움도 없이 가만 침체되는 기분을 느낀다. 불행의 핵심은 불안이다. 내 일과 내년에 대한 불확실성과 아득함. 한 해를 열심히 달려온 것만으로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이어를 외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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