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 마무리 또 김서현”… 김경문 신의 한수? 고집?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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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동점 3점포 맞고 역전 빌미
김경문 “공은 좋았다” 믿음의 야구
2008년 ‘이승엽 승부수’ 재연 주목
오늘 5차전 폰세-최원태 맞대결

김서현
“김서현(21)이 5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나올 것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안방팀 삼성에 4-7로 역전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김서현은 이날 4-1로 앞선 6회말 1사 1, 2루 상황에 구원 등판해 김영웅(22)에게 동점 3점포를 맞고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던 한화가 이날 한국시리즈행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승부는 최종 5차전까지 흘러갔다.

김 감독은 그러나 “(김서현이) 위축돼서 그렇지 공 자체는 좋았다”며 “경기 결과는 늘 감독 책임”이라며 김서현을 감쌌다. 김서현은 김영웅을 상대로 시속 156km와 155km짜리 빠른 공을 연거푸 던져 헛스윙 두 개를 유도했지만 3구째 시속 153km 속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김서현은 1차전 때도 팀이 9-6으로 앞선 9회초에 승리를 매조지하러 등판했지만 1점 홈런을 포함해 3피안타 2실점 했다. 김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다독였지만 김서현은 결국 3분의 1이닝 만에 마운드를 김범수에게 넘겼다. 김서현의 이번 PO 평균자책점은 27.00에 달한다. 김서현은 5-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이율예(19)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1일 정규시즌 문학 SSG전부터 3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허용 중이다.

김경문 감독
그런데도 김 감독이 김서현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이유는 명확하다. PO를 넘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려면 정규시즌 세이브 2위(33세이브) 김서현의 부활이 필수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김서현 없이 한두 경기는 이길 수 있어도 김서현이 일어나야 한화가 우승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믿음의 야구’로 금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49·당시 요미우리)이 타율 0.130(23타수 3안타)에 그친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4번 타자 자리를 맡긴 것. 이승엽은 일본과의 준결승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각각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믿음에 보답했다.

한화로선 김서현이 등판할 일 없이 넉넉한 점수 차로 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삼성이 김서현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은 상태라 더욱 그렇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서현이 올라왔을 때 우리가 좋은 결과를 냈지만 5차전은 김서현이 올라오기 전에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티켓이 걸려 있는 5차전에 한화는 선발 투수로 ‘에이스’ 폰세(31)를 내세운다.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17승), 평균자책점(1.89)과 탈삼진(252개) 단독 1위인 폰세는 23일 발표된 최동원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PO 1차전에서는 삼성의 불방망이에 5이닝 6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다시 태어난 최원태(28) 카드로 맞불을 놓는다.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 중인 최원태는 PO 2차전에도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운명의 5차전은 24일 한화 안방 대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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