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취” 기침에 허리도 통증…날 추워지자 ‘이 질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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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낙상이나 기침에도 척추손상 위험
단순 요통과 비슷…방치시 만성 통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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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단풍이 물드는 가을, 야외활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무더운 여름 동안 미뤄두었던 등산, 트래킹, 공원 산책을 즐기며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활동량이 늘어나는 만큼 예기치 못한 부상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중장년층이라면 가벼운 넘어짐이나 충격에 발생할 수 있는 척추압박골절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척추압박골절은 말 그대로 척추 뼈가 압력에 의해 찌그러지듯 무너지는 질환이다. 큰 교통사고나 높은 곳에서의 추락이 아니더라도 골밀도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단순히 넘어지거나, 심지어 기침·재채기 같은 작은 충격에도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골절 직후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 변형과 만성 통증, 심한 경우 신경 압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임성빈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압박골절은 초기 증상이 단순 요통과 비슷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 모양이 변형되거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척추압박골절은 초기에 근육통이나 단순한 삐끗함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워 있을 때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단순 요통이 아니라 골절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키가 줄어드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이미 골절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이 질환은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중장년 여성에게 흔하다.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지고, 작은 외상에도 척추가 견디지 못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노화로 인한 균형감각 저하와 근력 약화 역시 낙상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만약 골절이 의심된다면 엑스레이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보조기 착용과 안정 같은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척추가 심하게 찌그러진 경우에는 척추체 성형술(척추시멘트 시술) 같은 최소침습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척추체 성형술은 무너진 척추체 내부에 특수 골시멘트를 주입해 척추의 안정성을 회복하고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고, 전신 부담이 적어 고령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임성빈 과장은 “시술 후에도 추가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꾸준한 골다공증 관리와 근력 강화 운동이 필수”라며 “평소 비타민D·칼슘 섭취, 규칙적인 체중 부하 운동(걷기, 가벼운 등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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