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30% “안 행복해”…‘남학생·금수저·희망직업 有’ 행복 ↑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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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DI, 유데모니아로 학생 삶의 유형과 특징 분석
내재가치 상실형 10.5%·심리적 불만족형 18.2%
성별·가정 경제 수준·희망직업 유무 따라 차이 有
“학생 웰빙,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 위한 정책 必”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5.09.03. 사진공동취재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5.09.03. 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중·고등학생 10명 중 3명은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가정의 경제적 수준, 희망 직업 유무가 이들의 행복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8.7%의 중·고등학생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희현 선임연구위원이 ‘행복을 가져오는 삶의 방식’인 유데모니아의 관점에서 학생들의 삶을 살펴본 결과다.

해당 연구는 학생들의 삶을 ▲자기실현 추구형 ▲평균 집단형 ▲내재가치 상실형 ▲심리적 불만족형으로 구분한다. 유데모니아의 핵심 요인인 ‘내재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개인 성장 지향, 관계 지향, 사회 지향)’, ‘심리사회적 욕구 충족(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주관적 웰빙(삶 만족도, 긍정 정서, 부정 정서)’ 등의 하위 요인을 분석해 유형화한 것이다.

유데모니아 관점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자기실현 추구형’ 학생들은 17.6%였다. 평균적 성향을 보이는 ‘평균 집단형’은 53.6%였다.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사는 27.8%의 학생들은 ‘내재가치 상실형’ 또는 ‘심리적 불만족형’에 해당했다. 내재가치 상실형은 의미 있는 활동이 현저하게 낮아 심리사회적 욕구 경험과 만족도가 낮은 유형으로 10.5%가 이 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불만족형은 부정 정서가 높고 심리사회적 욕구 충족 경험과 정서적 만족도가 낮은 학생들로 18.2%였다.

성별, 가정의 경제적 수준, 희망 직업 유무는 행복한 삶에 유의한 차이를 가져왔다. 대체로 남학생,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학생, 희망하는 직업이 있는 학생이 행복한 삶을 사는 ‘자기실현 추구형’에 속할 확률이 높았다.

반면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낮다고 인식하며 희망하는 직업이 없는 학생일 경우 내재가치 상실형과 심리적 불만족형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내재가치 상실형은 남학생이, 심리적 불만족형은 여학생이 속할 확률이 높았다.

학생 삶의 유형에 따라 학업 성취, 삶의 목적과 의미 수준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했다. 주관적 웰빙을 경험하는 자기실현 추구형 학생들의 학업성취, 삶의 목적과 의미 수준은 다른 유형의 학생들보다 높았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가정의 경제적 수준과 희망 직업 유무에 따라 자기실현 추구형에 속할 확률에 유의한 차이가 있다”며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낮은 학생들이 학교 교육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유능감 등 심리사회적 충족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정책목표를 학생 웰빙,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으로 삼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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