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오징어’ 고발 사진의 반전…상인회 “먹던 것 찍은 듯”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0월 23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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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매일올레시장 바가지 폭로글에
상인회 “조리대에 CCTV 있어 다 찍혀”
대응 방침 밝혀…게시글 당일 삭제돼

제주 매일올레시장에서 판매된 철판 오징어 양이 적다는 불만이 확산됐다. 상인회는 “조리 과정 전부 CCTV로 확인했다”며 “일부 섭취 후 촬영된 사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SNS에 올라온 사진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판매된 철판 오징어의 양이 지나치게 적다는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며 ‘제주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다. 상인회는 “조리 과정이 모두 공개된 구조로, 일부만 제공되는 일은 없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 “CCTV로 전 과정 확인”…일부 섭취 후 촬영 가능성 제기

이번 논란은 한 온라인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작성자는 “1만5000원짜리 철판 오징어 중자를 주문했는데 숙소에 와보니 반만 준 것 같다”며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오징어 다리 몇 개와 잘게 부서진 몸통 조각만 남아 있었다.

실제 판매 중인 동일 가격대 제품. 서귀포매일올레시장상가조합 제공
하지만 시장 상인회가 공개한 같은 가격대의 실제 제품 사진은 분위기가 달랐다. 상인회는 “손님이 앞에서 오징어를 조리해 그대로 포장하기 때문에 일부만 빼고 제공하는 일은 없다”며 “조리대 앞에는 CCTV가 상시 작동 중이고, 모든 영상을 확인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진은 일부를 먹은 뒤 찍은 것으로 보이며, 오징어 다리만 따로 파는 메뉴는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온라인에 게시된 글은 게재 당일 저녁 삭제됐다.

● 상인회 “100-1=0의 마음으로 시장 신뢰 지키겠다”

상인회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근거 없는 주장으로 상인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제기된 당일 시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버터오징어를 판매하는 상점은 5곳이었다”며 “게시물 속 포장 상자를 대조해 점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상인회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퍼뜨린 사람에 대해서는 대응할 계획”이라며 “시장 교육 때마다 ‘100-1=0’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한 가게의 실수가 전체 시장의 이미지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고객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은 죄송하게 생각하며, 시장을 찾아주신 분들이 다시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서귀포#바가지#오징어#상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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