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항생제 사용량 OECD 2위…“오남용시 내성균 발생 우려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3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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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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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항생제 오남용은 슈퍼박테리아 등 내성균 발생 확률을 높이기에 적정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질병관리청과 최근 발표된 OECD 보건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000명당 하루 31.8DID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1000명당 매일 항생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3.18%라는 뜻이다.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2023년 가장 많은 항생제를 사용한 튀르키예(41.1DID)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OECD 항생제 사용량 평균인 18.3DID와 비교하면 1.74배에 달한다. OECD 국가 중 4위를 차지했던 2022년(25.7 DID)보다도 상황이 악화했다.

항생제 내성은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에 감염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이는 입원 기간 증가, 치료 비용 상승,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질병청은 지난해 11월부터 항생제 적정사용관리(ASP) 사업을 시작했다. ASP는 병원 내에 항생제 사용을 관리하는 전문 인력을 두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가장 적절한 약품으로 용량과 기간을 지켜 사용되도록 관리하는 활동이다.

질병관리청의 의뢰로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실태조사 결과 사업 참여 병원의 항생제 관리 시스템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SP 참여 병원 모두가 제한 항생제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생물 검사 결과에 따라 더 적합한 항생제로 변경하도록 중재하는 활동이나 중복 처방 중재 시행률은 참여병원이 각각 59.2%와 52.1%로 미참여 병원(10% 미만)을 압도했다. 다만 전문 인력 확보는 남은 숙제다.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병원들은 ASP 전담 인력 부족(79.5%), 의사 부족(60.2%), 약사 부족(57.8%)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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