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명 vs 1500명’ 개천절 집회 인원 논란…청년단체 “사실 보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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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10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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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개천절 반중 집회 규모가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실제로는 수만 명에 달했다. 자유대학 측은 법 안에서 평화적으로 진행했지만, 보도가 축소됐다며 공정한 보도를 촉구했다. 사진=SNS
10월 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개천절 반중 집회 규모가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실제로는 수만 명에 달했다. 자유대학 측은 법 안에서 평화적으로 진행했지만, 보도가 축소됐다며 공정한 보도를 촉구했다. 사진=SNS


10월 3일 개천절, 서울 도심에서 열린 정부 규탄 집회를 두고 ‘참가자 수 축소 보도’ 논란이 제기됐다. 일부 언론이 집회 규모를 축소해 전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공정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 ‘7만 명 vs 1500명’…숫자가 갈라놓은 현장 평가
10월 3일 동대문에서 광화문으로 향한 개천절 정부 규탄 집회.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영상=@youngishere1)
10월 3일 동대문에서 광화문으로 향한 개천절 정부 규탄 집회.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영상=@youngishere1)

이날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는 반중(反中) 구호를 내건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특히 청년 단체 ‘자유대학’은 오후 2시 30분부터 동대문역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하며 정부 규탄 시위를 진행했다. 집회는 “중국 공산당(CCP)의 정치적 영향력에 반대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일부 언론은 경찰의 비공식 추산을 인용해 “1500~3000명 규모”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자유대학 측은 5일 “당일 참여 인원은 약 7만 명”이라며 “언론이 의도적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보도 자체가 이뤄진 점엔 의미를 둔다”고 덧붙였다.

● “사람 없는 맨 뒷줄에서 취재” 논란도
밤까지 청년들의 시위 노래가 광화문에 울려퍼졌다. 사진=자유대학
밤까지 청년들의 시위 노래가 광화문에 울려퍼졌다. 사진=자유대학

자유대학은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언론사 취재진의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사람이 거의 없는 맨 뒷줄에서 촬영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해당 언론사 로고가 부착된 카메라와 취재진 두 명이 시위 행렬 끝쪽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에 있던 일부 시민은 “잘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취재진이 “알아서 하겠다”고 답했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명동 거리에서 열린 반중 시위. 외국인 관광객들이 웃으며 사진을 찍고, 시위대에게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영상=자유대학
명동 거리에서 열린 반중 시위. 외국인 관광객들이 웃으며 사진을 찍고, 시위대에게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영상=자유대학

한편 여러 언론은 “반중 시위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을 겪었다”고 보도했으나, 현장 체감은 달랐다는 반박 의견도 있었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은 행진을 지켜보며 “무슨 시위냐”고 묻는 등 호기심을 보였고, 운전자들은 엄지를 들어 보이거나 경적을 울리며 응원하기도 했다.

● “평화적 시위…사실 그대로 보도되길”

103명의 청년 태극기 기수들이 현충원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영상=스레드
103명의 청년 태극기 기수들이 현충원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영상=스레드

현장에는 2030 청년층을 비롯해 어린이·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세대가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은 대한인의 것”, “절대 포기하지 마” 등의 팻말을 들고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대학은 “이번 집회는 청년과 일반 시민이 함께한 평화적 시위였다”며 “정치적 극단으로 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그대로를 보도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경찰은 제한했지만…법원 판단은 달랐다

앞서 경찰은 ‘CCP OUT(중국 공산당 거부)’ 구호가 특정 국적을 겨냥한 혐오 표현이라며 일부 집회를 제한했지만, 자유대학은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은 이를 인용하며 “표현의 자유는 민주사회에서 보장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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