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D-7]
CNN 인터뷰 “北-美 정상 회동땐
전적으로 환영, 적극 지원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 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방송 인터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미 회동을 공개 제안한 뒤 32시간 만에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이루고 싶어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peacemaker·평화 중재자)’ 역할을 맡아 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에 직접 대화를 더 빨리 하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게 녹록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쌓여온 업보라는 게 있어서 남북 간에 곧바로 유화 국면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며 “북-미 간 대화가 시작되는 것도 남북 간의 관계 개선에 매우 좋은 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오전 8시10분쯤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며 지난 5월 8일 이후 167일 만이다. 2025.10.22 뉴스1CNN은 “이 대통령과의 대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지만 내가 보기엔 오랫동안 아주 잘 참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우리 측과 북한 측 판단이 서로 다르다”며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남과 북은 서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지금 인터뷰를 듣고 있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며 “상대방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대해선 “우리는 서로 다른 이념과 정부 체제를 갖고 있지만 중국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과의 ‘핵심 동맹(vital alliance)’으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다소 미묘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간 관계는 무 자르듯이 ‘이 나라는 우리의 친구이고, 저 나라는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매우 복잡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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