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의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사무차장이 “한국은 필수적 파트너”라며 방산·사이버·AI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러시아-북한 군사 협력 심화에 우려를 표하며 “대화는 억제력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리랑TV 제공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 심화되고 미국이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 확대를 요구하는 가운데, 라드밀라 셰케린스카(Radmila Shekerinska)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차장이 “한국은 필수적 파트너”라며 한·나토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안보는 더 이상 지역적 문제가 아니다.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상호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 “러북 군사 협력, 분명한 위협 신호…북한은 기술 이전 통해 이익 얻어”
최근 서울을 방문한 셰케린스카 사무차장은 아리랑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유럽-대서양 지역의 안보는 인도·태평양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며 “이 두 지역의 안보는 더 이상 분리해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전쟁 수행 경험과 전략, 기술 이전을 통해 실질적 이익을 얻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이 러시아 측에서 싸우는 모습을 본 것은 러시아와 북한 간 훨씬 더 깊고 강한 군사 협력의 매우 분명한 신호였다”고 경고했다.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 무기를 공개하고, 행사에 러시아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점에 대해 그는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번 열병식은 안보 위협이 더 이상 지역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상호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 “방위비 단기 증액 어려워…한국 등 파트너 협력 필수”
셰케린스카 차장은 “나토는 즉각적인 방위비 증액은 어렵지만, 그만큼 파트너 국가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인도·태평양의 파트너들과 방위산업 생산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는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GDP의 5%를 안보에 투입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중 3.5%는 전통적 군사력, 1.5%는 사이버·산업 생산·회복력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단순히 많이 지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주요 무기체계를 폴란드·노르웨이 등 나토 회원국에 수출하며 유럽 내 신흥 방산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나토 회원국들이 탄약 및 전력 보강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산 무기체계는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과 신속한 납기, 대량 생산 능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북미, 러우 등 모든 평화대화는 “억제력 위에서만 가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그는 “나토는 본질적으로 방어적 동맹으로,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우리는 평화적 합의를 위한 노력과 어려운 문제에 대한 대화를 일관되게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중재 노력을 지지했으며, 우크라이나가 힘의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지속 가능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하는 것이며, 이는 모든 분쟁과 글로벌 안보 현안에 대한 나토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셰케린스카 차장은 방한 중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ADEX 2025)에 참석해 “한국 방산의 기술력과 나토 동맹국들과의 강한 연계가 인상 깊었다”며 “양측 협력은 이미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터뷰는 22일 오후 5시 아리랑TV ‘The Daily Report’, 오후 8시 ‘News Center’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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